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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김포문화재단 ‘100억원대’ 방만 운영

-21년 이후 100억대 예산 편성...재단목적사업엔 30%만 지출


지난 3월 김포문화재단 소속 간부가 이중취업을 해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이계현 김포문화재단 대표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김포문화재단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재단에 대한 방만 운영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포지역의 문화예술과 관광 진흥을 위해 2015년 출범한 김포문화재단은 당시 김포도시공사 직제에서 독립해 문화예술·관광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지원과 시행을 비롯 관광콘텐츠 개발, 문화예술단체 지원, 전통문화유산 발굴·보존·전승, 문화시설 관리운영 등을 도맡아 왔다.  


김포문화재단은 출범 첫해인 2016년에는 375천만원 수준이던 재단 예산은 201745, 201866억으로 오르다 2020938천만원에서 2021년 무려 115억원을 편성했다. 재단 예산이 폭증한 건 지방선거를 앞둔 민선 7기의 2018년으로 전년대비 30% 이상인 20억여원이 늘었다. 민선 8기로 들어서면서 해당 재단에 대한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재단의 예산 규모는 여전히 1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70%의 예산이 인건비와 운영빈 등 일반관리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목적사업을 위해 쓰이는 건 예산의 30% 정도뿐이다. 2023년 김포문화재단의 본에산안을 살펴보면 지출예산으로 114억원 중 76억원이 일반관리비로 38억원 정도가 목적사업비로 편성됐다. 38억원의 목적사업비 중에서도 30억원은 행사홍보비로 지출된다.  


지난해 결산서를 살펴봐도 120억원의 총 결산액 중 재단목적사업비는 37억원 규모에 그친다. 기획공연을 연 김포아트홀과 통진두레문화센터는 각각 5900만원과 1400만원의 공연수입을 거뒀지만, 공연초청료는 각각 36천만원과 99백만원 수준으로 수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김포시민들은 100억대 예산 규모의 김포문화재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우동의 한 주민은 김포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가 저렴한 편도 아닌데 시민들의 혈세를 부어 어떤 문화예술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매년 간부나 이사가 물의를 일으키는 등 말썽만 피우는 기관에 100억 예산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중 취업 논란의 소속 간부는 재단을 떠났고, 대표의 음주운전 사건은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김포문화재단에 대한 운영 지적이 계속되는 만큼 시는 내년 상반기 산하 재단의 통폐합과 인원 축소 등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포시 산하 공공기관은 총 8개로 100만 인구를 가진 고양시가 6, 7개의 공공기관을 가진 90만 인구의 성남시와 비교해도 그 수가 많다. 김포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파주시는 단 4개의 공공기관이 존재한다.  


올해 김포시 지방공공기관 총 예산액은 1500억 규모로 지난 3년 사이 60% 이상 증가했다. 비대해진 산하 공공기관의 규모와 달리 시 재정자립도는 30%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며 시민들의 재정부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 글쓴날 : [2023-12-12 17: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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