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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청소년 칼럼]“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나라! 청소년이여!”

김재호 한국애니메이션

예술인협회 회장

청소년의 나이는
9세부터 24세로 되어 있다. 헌법에는 19세 미만이라고 한다. 이는 성년이 되기 전을 말한다. 우리세대 때는 대학을 가기 전 군인이 되기 전을 청소년이라고 했다.

요즘 7080세대라 불리는 세대가 필자의 세대다. 필자의 청소년 시기는 국가가 정치적으로 혼란하던 시대였다. 군사정부가 주도하여 민간을 통제하던 시기인지라 그 시대는 암울하고 깜깜했다. 학교에 가도 누구는 어느 집안이고, 누구누구는 어떤 배경이 있고, 어떤 학생은 부잣집이라는 등등의 말이 흉흉하게 떠돌았다. 형편이 이에 맞지 않으면 세상의 벽을 감당하지 못했다.

선생님 말씀도 그 시기에는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고, 부모님은 생활에 쪼들리며 바빠서 여유가 없었다. 겨우 있다면 형님들의 충고나 선생님들께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주는 정도이었다. 당시 무턱대고 책을 읽었는데 회상해 보면 재미 중심으로 읽었던 것 같다. 만화책과 중국 삼국지, 무협지를 부모님 몰래 몰래 읽고 용돈만 생기면 극장에 가서 눈요기를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 당시의 친구 중 기억나는 학구파 친구가 하나 있었다. 이 친구는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친구는 공직자가 되고, 잡기를 좋아하던 난 예술 쪽으로 인생의 진로가 정해졌다.

우리 세대가 청소년이던 시절은 예술가로 세상을 산다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정도로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부모님들은 적극적으로 반대하던 시절이다. 결국 당시에는 미래는 먹구름만 보일 뿐 희망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래는 청소년 시절 내가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크게 변하였다. 백년 갈 것 같은 군부독재 유신정권이 사라지고, 새로운 군사정부가 들어섰지만 젊은 학생들의 희생이 생기면서 국민의 봉기로 이어졌고 자유로운 문화가 탄생되기 시작하였다.

디지털 시대와 민주 정권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환경의 도약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수많은 장르의 예술 영역이 탄생하여 작금에 이르렀다. 십대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지낸 듯해서 과거를 회상할 때 후회되는 것이 좀 더 선생님 말씀을 들었으면 좋았을 것’, 또는 부모님 말씀을 잘들을 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흘러간 과거일 뿐이다. 시간이 지난 뒤 무엇을 하려 하면 그 까닭이 사라져 버린 뒤다. 그러므로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사람은 완벽하게 살수는 없지만 살아 온 과정에 후회는 하지말자는 맘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 인생의 나침판이 청소년기가 아닌가 싶다. 그 후로 사는 인생은 청소년기에 선택한 방향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그 뒤로 후회하고 바꿔도 되지만 그건 100미터 달리기에서 뒤늦게 출발소리를 듣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재호 회장이 제작한 대표적인 캐릭터 '달려라 하니'.
그러므로 청소년들에게 첫 번째 조언을 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은 스스로를 관리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숨겨져 있는 본능을 깨워야 된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할 때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한 색깔로 동료들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라.” 그러나 외롭다고, 또는 드러내고 싶다고 과시는 하지마라.

그리고 정직해야 한다. 정직이란 이성적 능력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바른 교육으로 판단력을 갖고 자신을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겨내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걸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밝히고 극복해야 된다. 점점 커진 뒤에는 수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행위를 할 때 순서를 정하는 지혜를 가져라.” 청소년 때 접하는 환경에는 낯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 순서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판단할 줄 알아야 된다. 위기 때는 주변 동료의 힘을 빌릴 수도 있고, 한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지혜가 선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어른들이 하는 말이 흐름이다. 세상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지혜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청소년 때는 신체적으로 튼튼해야 한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해야만 미래를 짊어질 수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가꾸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훈련과정으로 다가 올 미래에 직업을 선택할 때도 또는 모험을 할 때도 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닥칠 고난을 헤쳐 나갈 강인한 육체와 정신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이다. 역사책을 많이 읽고, 아름다운 경험을 많이 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판단해야만 긍정적인 지혜를 갖는다. 매사 부정 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사회는 생물이다. 사회 환경은 대인관계에 의해 진행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지혜는 자신에게 커다란 이익을 준다.

이를 배경으로 큰 꿈을 꾸고 미래를 짊어지기 바란다. 높은 산을 바라보는 사람은 이 사회를 이끄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나라, 청소년이여! 청소년 때는 세상과 승부를 거는 게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김재호 박사 프로필

()한국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

홍익대학원 미술석사

대학원 미술학박사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부회장

한국콘텐츠학회 상임이사(교육분과)

한국디자인학회 정회원

한국일러스아트학회 정회원

백석예술대학 디자인학부 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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