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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주민이 일군 주민 공동텃밭...파주시 캠핑장 개발 앞둬



13년째 시민들이 공동으로 일구고 있는 살래텃밭을 두고 이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과 캠핑장으로 개발에 나서겠다는 파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부지는 인근주민들이 공공텃밭으로 조성하여 지난 13년간 2천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해왔다. 주민들은 살래텃밭이 도시의 공공공간으로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곳이자 농업취미의 공간, 휴식과 교류를 촉진하는 공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공텃밭의 정원을 이용해 야외 복합 문화 활동 공간을 지향하며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파주시는 지난 29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특수상황지역개발 공모사업에 당선돼 이곳을 캠핑장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은 남북분단 및 지리적 여건 등으로 지역발전에서 소외된 특수상황지역 주민의 복지증진 및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행안부가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신규사업 선정 시, 사업비의 80%가 국비로 지원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인근 토지를 주민들이 스스로 꾸며 활용해온 만큼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원 살래텃밭 운영위원장은 파주시도 예산 확보가 충분히 안 된 상태로 알고 있다전국적으로도 도시 텃밭을 없애는 분위기가 조성돼 전국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파주시 조용훈 관광개발팀장은 캠핑장 조성은 내년부터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다이때까지 토지 이용계획상 그곳에 대한 활용이 없었을 뿐 원래부터도 텃밭을 위해 있는 땅은 아니고, 이제는 활용 계획이 수립됐기 때문에 그에 따라 진행을 하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공공텃밭을 사용하는 주민들은 시의 개발을 막기 위해 서명을 제출하고 앞으로도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 글쓴날 : [2023-09-18 13: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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