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레일 2024 교통약자 추석 승차권 ‘ 예매 ’ 만족도 조사는 있지만 승차 후 ‘ 사용 ’ 만족도 조사는 없어
· ㈜ 에스알 및 코레일 일반 열차 ( 새마을 , 무궁화 ) 휠체어석 동반 보호자석 부재 … 좌석 설치 및 운영 기준도 마련해야
· 한준호 의원 , “ 우리 모두 미 ( 未 ) 장애인 , 보편적 운영 방법 대신 장애인 가족의 불편함 개선 위한 세심한 설계 고심해야 할 것 ”
한국철도공사 ( 코레일 ) 은 교통약자 추석 승차권 사전 예매 이용객을 대상으로 예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 응답자의 90.9% 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지난달 11 일 밝혔다 .
그러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준호 의원 ( 더불어민주당 , 경기 고양시 ( 을 )) 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해당 만족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 18.5%(242 명 ) 를 차지하는 예약 후 미구입 승객들은 조사 설문대상에서 제외되어 ( 그림 1) 사실상 ‘ 아전인수 ’ 식의 조사를 진행한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
이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일반 이용객은 물론 , 교통약자들의 열차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 불편요소를 확인하고 열차 운영에 반영하고자 하는 조사 취지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 또한 , 예매 이후 별도의 실제 열차 이용 만족도 조사는 실시하지 않은 것도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확인되었다 . 이용 만족도에 대한 결과를 알 수 없다면 운영되고 있는 복지 서비스라 하더라도 현실에서 교통약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
일례로 ,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경기장 이용 시 , 장애인과 보호자가 야구 관람표를 예매할 때 보호자가 함께 휠체어석 ‘ 바로 옆 좌석 ’ 을 이용하도록 휠체어석과 일반좌석이 세트로 선택되어 설계 , 판매되고 있다 .
그러나 코레일 에서 운영하는 일반열차 ( 새마을 , 무궁화 등 ) 와 ㈜ 에스알에는 휠체어 사용자 동반자석으로 지정된 좌석이 없다 . 물론 고속열차 (KTX) 는 지난 2020 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협의를 거쳐 열차별 휠체어석 (5 개 ) 좌석의 ‘ 인접한 좌석 ’ 을 휠체어 사용자의 동반자석 (3 개 ) 으로 보호하고 있다 . 하지만 이마저도 출발 2 시간 전에는 일반 이용객도 예약 및 구매 가능한데 , 그로 인해 급히 예매가 필요한 휠체어 사용자 및 동반 보호자는 좌석을 함께 이용하기 어려운 사례들도 발생한다 . 코레일 측은 휠체어 동반 보호자에 대한 좌석 설치 및 운영 기준과 법령이 없다고 밝혔으나 , 보다 세심한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또한 , 일반 고객에게 발매되는 ‘ 미판매 휠체어석 ’ 에 대한 판매 기준도 각 열차마다 상이했다 . ▲ 고속열차 (KTX) 는 출발 2 시간 전 ▲ 일반열차 ( 새마을 , 무궁화 ) 는 출발 20 분 전 ▲ ㈜ 에스알은 출발 45 분 전으로 각 열차마다 다른 기준으로 설정되어있었다 . 이처럼 통일되지 않은 기준과 휠체어 사용자의 보호자를 위한 좌석 지정 제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고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보편적 복지 서비스를 위한 시행과 홍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된다 .
한준호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 년간 휠체어석 ( 수동 · 전동 ) 운영 현황에 따르면 , 실 좌석의 이용률은 4% 가 채 되지 않았다 .( 표 1).
이처럼 낮은 이용률에 대해 코레일은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휠체어 사용자 및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현실적 개선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세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한준호 의원은 “ 우리는 비 ( 非 ) 장애인이 아닌 언젠가 장애를 가질 수 있는 미 ( 未 ) 장애인이라 생각한다 . 보편적 운영 방법 대신 장애인과 가족의 불편함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 며 세심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