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전국호수예술제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2달간 전국각지에서 본사로 접수된 제24회 전국호수예술제(이하 호수예술제) 그림·백일장·사진·서예 공모전이 지난달 15일 전국에서 2700여 작품 접수로 마감되었으며, 음악경연대회는 지난달 25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200여 참가자와 학부모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경연을 펼쳤다.
24회 전국호수예술제는 미술·백일장·사진·서예 종목은 올해도 공모전만 시행하였으며,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과 실용으로 나뉘어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접수를 받아 지난 5월 25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호수예술제 공모전은 2700여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작품 수준과 기량은 더욱더 높아졌고, 음악경연대회는 바이올린·첼로·피아노·성악 등 클래식 부분과 실용부문 피아노·드럼·베이스·기타·보컬·작곡 등으로 나뉘었다. 별모래극장 무대의 300여 좌석에 전국각지에서 온 참가자와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연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온종일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경연을 마쳤다.
호수예술제는 올해 24년째로 본사가 중단 없이 2001년부터 개최해오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 양성 및 작가 등용문으로서 전국에서 으뜸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호수예술제는 본사와 경기도 환경문화연대, 한국비비에스 고양시지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의회·중부대학교·항공대학교·백석예술대학교·한국문인협회·한국서예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번 호수예술제는 전국각지에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대학 및 일반인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장애인 학교 등에서 미술치료로 병행하는 작품도 출품되어 호수예술제가 미술치료의 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공모전 심사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4일간 본사 회의실과 본사부설 시티즌랜드에서 미술·백일장·사진·서예 종목별로 예심과 재·결심을 4일간 진행하였다. 공모전 미술 종목은 전 백석 예술대 김재호 박사와 전 수원대 대학원 조형미술학과 이승춘교수가 심사를 했으며, 백일장은 이우림 세계 한인작가협회 사무총장이 400여 작품 심사를 했다.
이날 심사에서 미술 전체대상에는 고양시 정발초 6학년 심희원 학생의 “은행나무와 기와집”이 문체부장관상을, 전라남도 전남예고 3학년 정청운 군의 “청운” 작품이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일반부는 고양시 구재은 씨의 “역동” 작품이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백일장은 전국각지에서 400여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운문 전체대상에는 전남 영광군 해룡고 3학년 김나경 학생의 “비닐봉지” 작품이, 산문 전체대상에는 김포 풍무고 3학년 이은영 학생의 “호수” 작품이 전체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서예 종목은 경기도 고양시의 일반부 김양희 씨의 “최고의 인생” 작품이 부문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종목은 최초 선정 손 모씨 작품은 결격 사유가 발생하여 입상 취소 되었으며
차점자인 경기도 김포시 이정호씨의 "갈대숲 아이" 가 사진 부문대상으로 선정 되었다
한편,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지난달 25일 치러진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 종목은 한양대 이혜진 교수와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가 심사를 했다. 뮤지컬·보컬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경연한 실용음악 부문은 신성식 백석예술대, 최만식 서원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심사를 했다.
음악 클래식 종목 전체대상에는 경기도 남양주 가람초 6학년 공민지 양이 피아노 종목 “sonata No.13 in A Major D664 3악장”이 선정되었으며, 실용음악 종목 전체대상에는 드럼 종목 고양 동산고 2학년 김정엽 군의 “28th Annual Drum Pasic 17”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입상작을 대상으로한 호수예술제 우수작 전시회는 6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1,2관에서 6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4일간 열리며 시상식은 6월 30일 1부(오전 10:00~12:00), 2부(오후 14:00~16:00)로 나뉘어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르별 영광의 수상자
전체대상
경기 고양시 정발초 6학년 심희원 “은행나무와 기와집”(문체부 장관상)
전라남도 전남예고 3학년 정청운 “청운” (경기도지사상)
경기 고양시 일반부 구재은 “역동” (경기도지사상)
* 백일장
운문 전체대상 전남 영광군 해룡고 3학년 김나경 “비닐봉지”
산문 전체대상 경기 김포 풍무고 3학년 이은영 “호수”
* 음악
클래식 전체대상 경기 남양주 가람초 6학년 공민지 피아노 “sonata No.13 in A Major D664 3악장”
실용음악 전체대상 고양 동산고 2학년 김정엽 드럼 “28th Annual Drum Pasic 17 ”
* 사진부문 대상
사진 경기도 김포시 이정호 '갈대숲 아이'
* 서예부문 대상
서예 경기도 고양시 일반부 김양희 “최고의 인생”
백일장 산문 전체대상
풍무고 3학년 이은영
호수
나는 누룩한 곰팡내가 풍기는 배에 올라탔다. 멀리서 김 어부가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긴 나뭇가지에 낚싯줄을 엮고 노랫말을 흥얼거렸다. 내 배에 둔탁하게 퉁 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동료 한부가 버들붕어 열 댓마리가 담긴 대야를 자랑하러 온 것이었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대야도 흔들어 보였다. 큼지막한 잉어가 다섯 마리나 들어 있었다. 코웃음을 치는 한부를 보내고 늪의 땅지로 배를 세웠다. 나는 굳은 허리를 펴고 근처 창고에 있는 돗자리를 펼쳤다. 논병아리가 물장구치는 모습을 흘겨보면서 산들바람을 즐겼다. 나는 돗자리 위에 누워 대야 속에서 펄떡이는 잉어의 물장구 소리를 듣고 있었다. 대략 1시간이 지나자 한부와 김부도 고기를 다 잡고 와 내 옆에 누워 자고 있었다. 봄 날씨가 선선해서 나도 잠을 청했다.
아침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자 눈이 뜨였다. 한부와 김부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다. 내가 배를 띄우기 전 통발이라도 건지고 있는지 확인하러 배를 끌고 습지로 향했다. 나루터로 가는 동안 참개구리 몇 마리가 보였다. 눈빛이 게슴츠레 한 것이 왠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멀리서부터 진흙밭을 피해 와 자리를 잡으려 보니 답지 않게 인파가 몰려 있었다. 앞집 김순례 여사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뱃머리를 만지며 왜 그러시죠. 하고 묻자 말붓들이 터져 흘렀다. 임부. 이건 정말 아니야. 정말 아니게 됐어. 하고 하나둘씩 같은 말을 붙이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우리 마을의 명물인 늪이 개간된다는 일이었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그럴 리가 있나요. 하고 덧붙였다. 아까 보았던 참개구리 눈빛이 사람들 눈에 보였다. 마음이 늪처럼 고요하다가 불쑥 화로 치밀어 올랐다.
배추흰나비가 어디서 날아오르고 방아깨비가 어떻게 뛰어다니는데. 물고기를 잡는 내 터전도 개간이 될 마당이었다. 나는 만지고 있던 뱃머리에서 손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 썩어들어가 뱃용도로 쓸 수 없는 퀴퀴한 나무판자를 들고서 외쳤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러나 돌아오는 말은 도돌이표처럼 같은 높낮이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소용없어. 임부. 이미 내일 개간할 사람들이 온대. 우리도 갑자기 알았어... 흙탕물이 섞인 듯 마음을 헤집었다. 물에 젖은 눈빛으로 주민들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나를 유심히 쳐다보던 교회 집사가 보다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쥐고 있던 나무판자들을 성큼성큼 걸어 와 집어가면서 내게 말했다. 임부. 시청에 가보자. 나를 포함한 집사와 김순례 여사, 열 몇 명 되는 동료 어부들을 이끌고 이장님과 함께 시청으로 갔다.
우리의 몸에는 퀴퀴한 늪의 향이 났다. 시청 안의 직원들이 흙이 풀어진 냄새와 진한 풀냄새를 역해 하는 것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읽힌다고 느껴지자, 분이 참아지지 않았다. 나는 역정을 내며 한 직원에게 시장을 불러오라고 소리쳤다. 손을 들어 화분을 던질까 생각도 했지만 끈끈이주걱이 떠올라 그만두었다. 동료 어부들 중 한규정과 김석제가 내 손을 붙잡으며 주변의 시선을 빙 둘러보았다. 겁에 질린 여직원이 어딘가로 호출을 부르더니 이러지 마세요. 라고 말했다. 적어도 늪만큼은 안 되는데. 적어도 늪만큼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내 터전을 무시하고 개간하겠다는 사람들의 목소리였다. 규정과 석제가 품삯에서 사진을 꺼내 들어 보였다. 10년은 더 지난 늪 홍보지 사진이었다. 방송사에서 촬영을 나온다길래 좋다고 찍어대던 사진들이 애걸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사진에 꽂힌 시선들은 늪은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의 늪은 고요하다. 내일이 되면 여러 동식물을 품어도 한결같은 여유를 잃고 말 늪이 생각났다.
나는 분풀이에 잠시 눈이 멀어 시뻘게진 얼굴로 난동을 부렸다. 팔을 아래위로 휘저으면서 양팔을 허리춤에 짚기도 했다. 내 말을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나머지 주민들은 이미 포기한 상태인 것 같았다. 내 모습을 보면 성공하리라는 희망은 개간되어 버린 것 같았다. 나는 호출된 남자들에게 붙들려 시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팽개쳐졌다. 눈물이 흘러나왔다. 늪에서 평생을 살아왔기에 떠돌이 신세는 익숙하지 않았다. 고요한 늪으로 돌아가 마음이라도 정리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늪은 어느샌가 내 집이 아닌 뒤였으니까. 한부와 김부는 나를 끌고서 부둣가 횟집에 앉혔다. 소주 한 병을 덤덤하게 까더니 유리잔에 가득 채워주었다. 울긴 왜 울어. 늪은 다른 곳에도 있어. 입안에 광어회 몇 점을 욱여넣고 씹어대는데 모두 말이 없었다. 소주잔이 비워지면 또 한 잔을 채우고 늪의 물이 말라가면 목숨줄이 마르는 사람처럼 물을 부어댔다.
*
늪 근처로 가보니 시청에 갔었던 주민들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늪의 땅을 밟고 있으면서 부끄럽지도 않은지 삿대질까지 겨누고 있었다. 개간이 뭔지 개간 후에는 어떻게 해결할 건지 왈가왈부하고 있었다. 몇몇 주민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우린 이제 어디 가서 살아요. 고향일을 두고 무슨 일을 하라고. 시청에 있던 직원들만 보아도 우리 주민들의 머릿수를 넘었었다. 얼굴을 붉히며 성질을 내기는 했었지만 차분히 이야기하면 섬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늪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인생을 잔잔히 들어주기만을 바라며 작게 목소리를 내었다. 나의 근처에 있던 가시연꽃과 자라 꽃도 가리켜 가며 말했다. 늪에 있는 생물들은 땅 식물보다 자라는 시간이 더 길어요. 우리도 다를 없어요. 고향을 잃을 순 없잖아요. 하고 말했다. 나 혼자 다시 가보겠다는 의견이었다. 주민들 중에서도 가장 긴 연차의 어부였던 나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김순례 여사가 맥없이 다가와 한 번이라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는 절망하는 김순례 여사의 표정에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실감했다.
새벽에 일어나 동이 트는 대로 시청에서 단독투쟁을 할 준비를 마쳤다. 찢어진 두 개의 박스를 이어 붙이고 그 안에 늪은 관할 제외 구역이냐는 말도 적어넣었다. 주먹을 높게 들어 올리고 소리를 외치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다. 목에 핏대가 서는데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얼굴을 치켜들고 도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손에 힘이 풀려왔다. 허공에 부동 없이 솟아있던 주먹도 늪의 배추흰나비처럼 나풀거렸다. 울분에 벅차 박스까지 찢어버리고는 주저앉아 울었다. 내 소동이 시끄러웠는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나를 어디론가 끌고 데려갔다. 늪으로 가는 지하철역 앞이었다. 발이 진흙밭에 빠진 듯 무거웠다.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몇 달 후 나는 다시 늪으로 돌아왔다. 근처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찾아 청소하고 의자를 주워와 이불을 깔았다. 개간이 한창이었지만 이 구석까지 오려면 시간이 걸릴 터였다. 개간 전에 장시간 건져놓지 않아 썩은 배들을 손으로 쪼갰다. 며칠 지나고 보니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나에게는 신기한 일이었다. 뭍에서만 자라던 것들을 보아오다가 땅에서 자라는 버섯을 배에서 보았으니. 둥근 모양의 머리를 보며 개간하지만 않았다면. 하고 중얼거렸다. 버섯에서는 늪의 향이 나지 않았다. 정작 몇 주가 지나도 늪에서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배와는 달랐다. 그곳에는 목숨을 잃고 떠다니는 물고기들이 뽀글뽀글 거품을 물고 있었다.
백일장 운문 전체대상
전남 해룡고 3학년 김나경
비닐봉지
여름의 어느 골목에서
검은 종량제 봉투는 홀로 몸을 부풀리고 있다
리본 모양의 매듭은 고래의 지느러미를 닮아 있어서
쓰레기봉투의 가장 가까운 전생은
커다란 향유고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기 직전이 되면
향유고래는 몸을 부풀린다고 한다
살아온 시간만큼의 가스를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다
꼬리가 저지른 죄는
너무 많은 양의 물방울을 만들었다는 것뿐인데
물결이 너무 거세다는 이유로 쓸려가는
작은 물고기 떼들이 있고
마침내 고래의 몸이 부서지면
허겁지겁 달려온 물고기들이 살점을 죄다 집어 먹는다
성난 허기를 달래는 당연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언제 바다에 있었냐는 듯
고래의 흔적은 모두 사라져 있다
저 비닐봉지에게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오늘 새벽, 누군가의 손에 의해 수거될
스스로의 후생을 읽어낼 수 있을 텐데
고양이가 손톱으로 봉지를 슬쩍 긁는 것
옆구리가 벌어진 봉지에서 악취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것
같은 시간에 쓰레기 수거용 트럭이 늘 이 자리에 찾아오는 것
이 모든 게 골목의 풍경이다
바꿀 수 없는 자연의 이치
여름 안에 속해 있는 한 줄기 바람이 나란히 불어와
향유고래의 매듭을 이리저리 흔든다
할 말이 있다는 듯 손을 흔드는 것 같다
괜히 귀를 기울여 볼 때
비닐봉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바다의 전생을 고백하는 목소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굶주린 비둘기 떼가 근처를 서성이고 있다
전국호수예술제 미술 심사평
한해가 시작을 할 때 우리는 한해의 목표를 설정하고 또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24년은 봄이라는 계절과 오월이라는 가정의 달을 맞이합니다. 그러한 시간은 멈추질 않고 오월의 따스한 계절의 향기를 시민들 품속으로 안기며 향기의 숨소리를 가족의 품으로 기쁜 만족을 전해줍니다.
오월의 작품심사진행은 오전 심사에는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진행을 하고, 오후에는 중, 고등부를 심사하였습니다.
24년의 심사 기준은 작품 속에 표현이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었습니다. 이는 스마트 시대에 맞춰 생각에 대한 변화입니다. 이는 다중 샷으로 구성된 사물 시각표현입니다. 쉽지 않은 사물의 이중적으로 융합된 감성적 묘사인데 예비 예술가의 표현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표현과 화려한 색상, 내용 중심의 창의적인 구상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으며, 전체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양 심희원 학생의 ‘은행나무와 기와집’을 선택하였습니다. 고궁의 앞에 고목을 표현함으로 시간의 고귀함과 역사의 가치를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중, 고등부의 작품의 경향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따른 이중 주제가 많이 출품된 것을 보면 다중 정보 시대에 따른 주제 설정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른 작품 또한 세밀 묘사와 화려한 색상이 대세이었고, 감정표현부터 주제를 뚜렷이 돋보이게 하는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표현력, 섬세함, 전통적인 동·서양화기법은 물론 다양한 소재의 활용, 스토리기법 등 제한된 공간을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참신함을 확인할 수 있는 우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어 심사 내내 기쁘고 든든한 마음으로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 규정은 예년과 다름없이 작가의 감성을 화면 표현한 작품을 우선 두었으며, 기교나 세련되지 않았어도 잠재된 상상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작품과 자기의 생각을 충실히 설명한 작품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 미술대회의 입상작품들을 모사하거나 흉내 낸 작품들도 간혹 보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으며, 지도교사나 학부모님들이 입상을 의식한 나머지 가필한 흔적도 보여 순수한 창의성 교육에 오히려 역행되고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음대회에는 더욱 발전되고 빛나는 대회로서 더 많은 참여를 바라며 훌륭한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의 광장을 만들어 주최 측 임원과 진행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성공적 대회를 준비하시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신 모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이번 대회의 수상을 갖게 된 여러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위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교수 이 승 춘
동원대학교 웹툰 창작과 교수 김 재 호
백일장 심사평
5월의 볕은 5월을 넘어섰다. 아침저녁은 쌀쌀한 것이 춥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금방
해가 구름을 벗고 나오면 한순간 장작불 앞에 있는 기분이다. 날씨와 기분은 닮은 꼴 같다.
벚나무가 줄지어 있고 밤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어 준 정자에서 응모작을 읽는 재미가 산들
산들 했다. 한 켠엔 앵두가 빨갛게 익어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바람이 스카프처럼 나무를
스치고 지나가자 잎사귀마다 눈을 동그랗게 굴리며 원고지를 넘겼다. 기분 좋게 사그락 사그락
대화를 나누는 나뭇잎들 그리고 바람과 햇살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훈수를 두는 정자는 글밭이
다.
제24회 호수예술제 백일장에 참여해 주신 소중한 분들께 감사드린다. 관심을 놓지 않고 응
모하기까지 마음의 밭을 일구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드린다. 텃밭을 차지하는 채소가 다양
하 듯 마음 밭을 차지하는 글의 소재도 다양하다. 한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
는 나무도 실은 많은 만남을 갖는다. 흙 속에 묻힌 뿌리는 흙 속 세상의 미물과 생명들과 교
감을 나누고 가지와 줄기와 몸통은 밤낮으로 다른 기온 차와 비 구름 바람 천둥 번개 새와 동
물 그리고 뭇사람들의 손길 발길을 접하며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것이다. 그것이 변화 없음이
다. 텃밭의 채소 종류의 다양함이 마음 밭 감정의 다양함이다.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노는 것이 글쓰기라고 말하고 싶다. 써도 써도 샘물처
럼 솟는 글쓰기. 무지갯빛 같은 감정에 너무 빠져들거나 너무 빠져들지 않고 잘 조절해 제 색
을 잃지 않는 글쓰기가 나무 같은 모습으로 탄생 된다고 본다.
많은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글들이 어떤 틀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다 그
런 것은 아니었지만 ‘아, 좋다’ 하고 다음 글을 읽으면 느낌이 같았다. ‘뭐지?’ 지역도 사람도
다른데 글에서 오는 파장은 같은 깔 이었다. 틀에 넣어 빚어낸 듯한 깔. 그것이 틀린 것은 아
니다.
글쓰기는 모방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모방의 색을 빌려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것이니
까. 그런데 글의 색을 찾기보다는 기교의 기술을 연마한 것 같아 묵직한 아쉬움이 남았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대상에 뽑힌 글이 환경과 생태에 중점을 둔 글이다. 인간 중심의 지구가
아니라 생명 중심의 지구를 바라보는 눈이 아닌가 한다. 늪을 개발한다는 것은 열을 나가 하
는 것이고 건조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망가지고 부서지게 한다는 것이다. 쓰레기가 가
득 담긴 검정 종량제봉투를 향유고래로 본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바다를 벗어난 향유고래가
무수하다. 죽은 고래 사체의 배를 열어보면 쓰레기가 가득이라고 하지요. 어디 고래 물고기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새도 마찬가지고, 하루도 소금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도 마찬가지
지요.
초등학교 저학년의 글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응모된 글이 적다는 것은 참여하지 않았
다는 것도 있지만 학생 수가 줄었다는 단적인 사실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번 제24회 호수예
술제 백일장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글밭에서 수확도 하고 잡초도 뽑고 돌도
골라내는 소중한 시간을 누리게 해 주셔서 감사한다.
심사위원 이우림 시인(세계한인작가협회 사무총장)
음악경연대회 심사평
호수예술제 음악경연대회 클래식 심사평
피아노 부문과 바이올린 부문 참가자가 유독 많았던 이번 콩쿨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눈부신 테크닉과 세련된 음악적해석들이 돋보이는 연주들이 많았다. 악보에서 요구하는 정확한템포와 음색, 시대적 특징까지 살리는 해석으로 좋은 연주들이 많았다. 이런 훌륭한연주를 만들어낸 노력에대해 큰 박수를 보내고싶다. 미래의 멋진음악가로 성장할 초등부참가자들의 성숙한연주들 또한 눈여겨볼만하다.
모두가 훌륭했지만, 그 중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경연자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그 위에음악을 완전히 느끼고, 음악과 혼연일체가되어, 그 감정을 청중에 전달하는 부분까지 마음에 담은 연주자들이었다. 이런 감정몰입의 순간들이 청중과 심사위원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심사위원들도 이런 콩쿨이나 연주무대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알고 이해하고, 참가자 스스로가 음악을 만들어가는과정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무대에서 창의적인 본인만의 색깔있는해석이 설득력있게 들리도록 시도해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한양대 이혜진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호수예술제 음악경연대회 실용음악 심사평
우선 훌륭한 연주를 해주신 모든 경연자분들께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해마다 많은 미래의 실용음악 연주자들이 참가하여 뜨거운 경연을 펼치는데
특히 올해에는 각 파트별 참가자의 수준이 매우 높아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운 경연대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가자분들의 긴장감 해소를 위하여 될 수 있으면 곡의 끝까지 다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여 기량을 펼치지 못한 연주자분들도 있었지만
이것또한 경연의 일부였기 때문에 충분히 잘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아쉬운점은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참여가 적어서
미래의 예술무대가 약간의 걱정은 되었으나
참여자 분들의 높은 실력이 충분히 만회하고 남을 대회였습니다.
입상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참가자 분들께도 커다란 박수를 보내며
입상하신 모든 분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해마다 위상 높은 격조있는 대회를 마련해주시는 시민신문사 측에도
커다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음악감독 최만식 . 백석예대 신기남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