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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78회 "부분 원격진료 지금이 적기(適期)"


정부의 의대생 2,000명 중원정책에 의료계가 의사의 직을 걸고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보다 내 밥그릇이 작아질까 지레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원격의료도 의사단체의 적극 반대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가 원격의료실시의 적기이다. OECD 32개국에서 실시하는 원격진료제도가 20여 년간 막혀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노인성 질병은 평생동안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야 하는 병이다. 평상시 크게 아프거나 거동이 불편하지 않아 병 같지 않은 병이다. 진료 없이 대리처방이 가능한 평생복용 약조차도 병원에서는 매달 직접 내원 진료를 강요한다. 진료시간도 길어야 5분 정도로 끝나지만 대기시간이 몇시간 씩 걸리기도 한다. 집에서 병원까지 오고가는 시간, 병원에서 진료대기 하는 시간 등 시간낭비가 만만치 않다. 의사파업이 계속 된다면 평생 복용해야 하는 일반환자까지도 약처방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제약회사, 병원, 약국은 물론 배송업체까지 온라인으로 동시에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 백 km 먼 거리에 사는 환자까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약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선진국 중 우리나라만 원격진료를 실시하지 않는 의료후진국이다. 노인증가율 1위인 우리나라의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고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이 되면서 많이 발생하는 고혈압과 당뇨환자들의 의료비 지출을 줄여주고 병원에 오고가고 대기하는 시간 낭비를 줄여줄 수 있는 제도가 원격진료제도이다.  


원격진료를 막고 있는 의료계의 갑질 때문에 실시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의지부족이라 할 수 있다. 의사 부족과 파업으로 의료 혼란기에 원격의료를 전격 실시한다면 의사단체의 저항없이 실행이 가능할 것이다. 국민건강부터 챙기는 일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환자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가능한 부분부터 원격진료를 실시할 수 있는 최적기라 생각된다.  


부분 원격진료부터 시행하면서 원격의료시스템 갖춰 전면적으로 실시한다면 이정부 업적 1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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