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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75회 “수백 년 전통 깨는 정치”


개도 쓰다듬어주면 꼬리치며 좋아하고 먼발치에서 주인이 나타나면 달려 나와 비벼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애완견)를 반려동물의 으뜸으로 생각한다. 개를 가족처럼 돌보고 즐거워하며 개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사례까지 나온다. 요즘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람보다 동물이 동반자에 대한 존경심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칭찬보다 증오심이 강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어린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은 질책이 아닌, 맛있는 음식도 아닌 칭찬이다. 그래서 유아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담당한 선생님들은 항상 참 잘했습니다!”라는 칭찬 도장을 가지고 다닌다.

조선 500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헤쳐 이기려하는 행동만 보면서 살았다. 특히 조선사회에서는 남인, 북인, 노론, 소론 등 파당을 지어 상대방을 비난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 공격하는 관리들이 많았다. 그런 현상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파당을 지어 상대방을 공격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따라잡아 그들과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칭찬은 동물도 움직이는데 칭찬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파헤치는 데만 열심이다. 반대로 한번 해보는 것이 초보 역발상이다. 인사, 정치, 경제, 외교 등에서 잘 못하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대통령이 비난만 하던 사람이 상을 당하면 조화도 보내고, 문상도 하여 상대를 위로한다. 지도자는 정성을 다하여 호감 가는 정치를 펴서 칭찬받으며 임기를 마치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을 텐데 과거는 그렇지 못했다. 상대방을 헐뜯고 약점을 찾아 공격하려는 마음을 바꾸어 상대방의 잘하는 것,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양보하는 정치를 하다면 수백 년 전통의대결정치, 상대방 죽이기 정치가 끝나는 선진국형 정치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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