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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72회 “노후 APT 대피할 곳 없어요”


30년 이상 된 노후 APT 750만채를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게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들썩이는 아파트들이 많다. 13년 이상 설리던 과정에서 6년 이상 단축되기 때문이다.

낡은 아파트의 재건축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더 급한 것은 화재발생시 대피할 곳은 물론 대책조차도 없이 살아가는 입주민들의 불안을 먼저 해결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이 되면서 아파트에서의 화재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파트에서 8,360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9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20192,886건 발생 28명 사망, 20202,808건 발생 36명 사망, 20212,666건 발생 34명 사망 등 매년 사망자가 줄지 않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시설이 있거나 외부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노태우 대통령의 200만호 건설약속에 이은 각 정권마다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당시의 아파트들은 그때의 경제적 여건으로는 대피장소나 대피계단 등을 고려할 여유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계속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문제점이다. 노후 APT의 재건축도 중요하지만 당장 화재로 인한 사망과 중경상 사태를 막을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

필자도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에 살면서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아랫집에서 불 관리를 잘 못 하거나 전기 관리 부주의로 불이 난다면 대피할 곳이 없으니 그대로 죽어야 하느냐로 고민할 때가 많다.

맘대로 이사를 할 수 도 없고 당장 대피소를 만들라 요구하기도 그렇고 같이 살아가는 이웃 입주민들의 안전관리에만 의존하는 처지가 나만의 걱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후 아파트 750여만 채에 사는 사람들의 걱정거리부터 정부가 해결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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