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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갑질논란’...바람 잘날 없는 고양시체육회

-올해 52억 예산…주요 개최 대회는 대게 시비 부담


올해 2월부터 고양시체육회에 제2대 안운섭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해당 단체의 내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시 소속 체육인들의 권익을 위한 투자 그리고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일해야 할 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고양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 139표 중 59표를 얻은 안운섭 회장은 올해 2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안 회장은 고양시체육가맹단체 회장단협의회 회장 및 고양시바둑협회장·고양시태권도협회장·고양시축구협회장 등 고양시 내 굵직한 체육계 이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제2대 고양시의원과 국회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해 행정에 대한 전문성도 갖춘 인물로 평가됐다.  


일부 고양시체육회 관계자들은 안 회장 취임 후 체육회 운영이 혼란에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안 회장은 취임 10일 만에 과장과 팀장 등 2명을 대기발령 시켰고, 취임 100일에는 사무국장과 팀장 등 2명의 직무를 정지시켜 과도한 인사권 남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양시체육회 관계자는 "안 회장 취임 후 1년 내내 체육회 내부에서는 회장을 옹호하는 세력과 아닌 세력 사이 갈등이 끊이질 않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안 회장은 고양시 유소년 축구교실지도자 채용 점수 조작 혐의를 받고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았다. 현재 사건은 의정부지법 고양지청으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안 회장이 이미 인사위에서 결정된 지도자를 임의로 교체하라는 지시의 녹취록이 증거물로 제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고양시 유소년 축구교실 예산액 전부 시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보조금 절반 이상은 지도자 인건비로 쓰이고 있는 만큼 단체 회장이 임의로 지도자를 선정한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이사진 50여명에 1년 예산 규모 50억 이상

운영 혼란 속에서도 꾸준히 느는 사무국 예산




2023년 일반회계 세입·세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고양시체육회는 52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운영됐다. 연내 100여개의 대회를 운영·지원하고 있지만 행주산성배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 고양시 청소년 3x3 농구대회 등 주요 대회 대부분 시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시장기 생활체육대회, 고양컵 중등부 축구대회 등 일부는 개최에 1~2억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소모되고 있다.  


사무국에 대한 운영지원 예산도 해마다 늘어 2021~2022년 세출예산 8억원 수준에서 올해 2023년에는 96천원까지 뛰어올랐다. 해당 단체는 실무를 담당하는 20명의 사무국 직원보다 안운섭 회장을 포함한 54명의 이사진이 다수 포진돼있다.  


안운섭 회장은 취임 초기 경기도의 타지역에 비해 고양시체육회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후 고양시체육회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와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시민들은 단체 운영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글쓴날 : [2023-12-19 17: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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