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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출마 예정자에게 듣는다] 고양시(병) 국민의힘 김종혁 당협위원장 “민주당의 12년 일당 독재, 지금이 끊어낼 때”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대 도시 고양, 규제 풀고 발전 이뤄내야

[축사] 놀라운 30년간의 발자취, 고양과 파주시민들을 위한 파수꾼

안녕하십니까, 고양()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김종혁입니다.

시민신문 창간 31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 역시 정치인이 되기 전 31여 년간 신문과 방송에서 일했던 언론인 출신입니다.

시민사회와 국가가 건강하게 발전해나가기 위해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신문의 지난 30년간의 발자취는 놀라운 것입니다.

전국호수예술제를 20년 이상 개최해 젊은 꿈나무 예술가들을 키워내왔고 시민평생교육원을 개설해 평생교육에 일조하는 등 지역언론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신문이 지난 30년과 마찬가지로 고양과 파주 시민들의 파수꾼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셨는데 실제 정치를 해보시니 어떤가

일단 너무 많은 부분들이 다릅니다. 저는 정치부 기자를 오래했습니다. 정치부 기자가 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축구의 관전평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저 선수가 저렇게 뛰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이렇게 뛰고 있습니다. 이런 타이밍엔 슛이 나와 줘야 하는데요. 이런 식으로 관전평을 쓰다가 제가 직접 선수로 나와서 뛰어보니 전혀 다른 거더라고요.

현실 정치 세계는 평론가 혹은 기자로 있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좋지 않은 부분으론 심판이 안 보는 곳에서 반칙들도 많이 한다든지. 또 정치 제도라는 것들이 현실에서 보면 불합리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로 제가 하고 있는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엔 각 당에서 당협위원장을 임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선거법상에서는 당협위원장은 법률의 주체가 될 수 없어요. 마치 유령 같은 존재입니다. 사무실도 제 이름으로는 얻을 수가 없고요. 그래서 시도 위원들이 합동사무소를 여는 겁니다.

하지만 보람된 일도 많죠. 예를 들면 기자는 그냥 기사를 써서 촉구를 한다든지 간접적인 방법밖에 쓸 수 없었다면 정치인은 그 지역구 주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구체화시키면서 개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상당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협위원장으로서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

저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협위원장이긴 하지만 또 국민의힘 공정 미디어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정 미디어 위원장으로서 당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언론에 내기도 하는 거죠. 제가 당의 대변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방송사의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당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고요.

한편으론 우리 고양 병, 일산 동구 지역 주민들의 어떤 불편한 점들, 그리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 등을 면담하고 그분들의 하소연도 듣고 그러면서 민원도 처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김종혁 당협위원장 고양시의 주요 현안은 재건축·교통·베드타운

한때 70%의 재정 자립도를 갖춘 고양시, 지금은 왜 후퇴하고 있나

 

고양시의 주요 현안은 어떤 것으로 보고 있나

고양시가 큰 만큼 주요 현안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일산 신도시와 관련한 재건축 문제가 있습니다. 재건축 특별법을 빨리 만들어서 추진을 해야 합니다. 오래된 곳은 만들어진지 3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일산 동구와 서구 일부 지역이 시범단지로 선정이 됐습니다.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은 진행함에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항상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하고 싶다고 하는 반면 재건축 자체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고양시 정치인으로서 그런 부분들을 조율하고 서로의 의견을 합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과거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세계 10대 도시를 꼽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산이 포함됐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일산은 어떻게 됐습니까? 발전이 더디지 않습니까? 교통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 일자리 문제 역시 마찬가지죠. 이 지역은 베드타운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자급자족 도시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건 고양시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통 문제, 일자리 문제, 재건축 문제 그리고 각 지역마다 수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는 지경이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만, 동국대 뒤쪽으로 식사동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곳엔 유해 시설물인 폐기물 업체가 있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비산먼지, 소음, 오가는 트럭들로 인한 위험 등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사실 이 문제는 고양시가 숙고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저희 각자 위원장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내는 건 주의해야겠죠. 저희 당협위원장들도 주민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총선을 앞둔 시기에 그 의견들을 그대로 쏟아놓고 양쪽으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장과 당협위원장들이 모여서 당정 협의를 통해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도시 발전을 위해선 견제와 균형이 생명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은 무엇을 했나?...이젠 시민의 심판 내려질 때

 

한때 고양시가 민주당의 일당 독재로 부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건 어떤 의미인가

고양시가 과거엔 약 70%에 가까운 재정 자립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예전 국민의힘 강현석 시장이 이끄실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후 민주당이 3번에 걸쳐서 12년 동안 집권을 했는데 지금은 재정 자립도가 32% 정도로 추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고양시가 가지고 있던 땅 대부분을 매각했습니다. 이러면서 재정 자립도도 더 나빠졌고 고양시의 발전은 하향 곡선을 타게 된 겁니다. 1차 신도시로 대표적인 곳이 분당과 일산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이 눈부신 발전을 이뤄가는 동안 일산은 어땠나요? 고양시는 거의 발전이 없이 정체 상태였죠.

민주주의라는 게 기본적으로 밸런스, 그러니까 견제와 균형이 생명입니다. 영국의 정치가 에드워드 액튼이 그런 이야기를 했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고양시에서 민주당은 지나 12년 동안 계속해서 시장과 국회의원 자리 대부분을 선점해왔습니다. 시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고양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은 민주당에 있어 왔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로서 나타났지만 고양시는 계속 후퇴하고 낙후되어 가고 있는 거죠. 그것의 이유가 무엇이냐? 저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밸런스,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고인물처럼 한 당이 압도적으로 장악하는 바람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국민의힘은 지난 12년 동안 고양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두말할 것 없이 저희가 잘 못했기 때문이죠. 진보진영에선 고양시 지역에 신경을 많이 써왔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한 적도 있고 유시민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죠. 어떻게 보면 진보 진영은 자신들 진영의 스타급 인물들을 포진시키면서 계속해서 자리를 이어오고 있죠. 그런 반면 보수 진영에선 사실 내노라할만한 후보들이 나오질 못했습니다. 사실 더 과거엔 보수 진영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진보 진영이 더 포진하게 됐고 이젠 이곳을 중심으로 옆 지역구까지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 북부가 진보벨트가 됐습니다. 그건 저희 중앙당에서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치해뒀던 책임도 있는 거고 이 지역에 있는 보수 정치인들이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만큼 열심히 하지 못했던 능력 부족의 측면도 있는 거죠

 

중산·식사·풍동 등 교통 사각지대 여전...‘트램이 하나의 방안 될 수 있어

도심 한 가운데 놓인 군부대는 유명부실...개발 위해선 이전도 고려해 봐야

 

말씀하신 교통문제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

교통문제는 GTX-A 노선과 서해선 연장 등으로 어느 정도 숨통은 트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죠.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그런 지역 또한 주민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저는 식사동 주민들이 줄곧 요청하고 있는 트램도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동환 시장은 막히는 자유로를 지하화 하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사실 그런 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입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선 고양시에 수도권 과밀 억제 구역으로 묶인 곳이 많아 공장을 지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군부대도 많다보니 고도 제한 등 도시 발전을 위한 걸림돌이 많습니다. 사실 도시가 성장하다 보니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군부대들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저는 군부대를 이전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남쪽에 비해서 북쪽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장 단지가 부족하다 보니 법의 족쇄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한다고 봅니다.  


고양 시민분들께 전하고픈 말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건 제가 물려받은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내셨습니다. 그 가난했던 나라가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세대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 저는 상당히 부끄럽고 반성을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시민들이 힘든 건 시민들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잘못입니다.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더 합리적인 정치인, 더 좋은 정치인들이 국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제가 기자 생활을 30년 넘게 했지만 이번 21대 국회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고 봅니다. 정말 바꿔야 합니다. 물갈이를 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고양 시민들께는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담 :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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