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학원연합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고양시에는 약 2200여 개의 학원이 있습니다. 저희 연합회는 그 학원들의 권익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합회 회장이 되면서 우선 2200여 개의 우리 학원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그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저희가 그 동안에 시청과 교육청이 연계되어 있지 않아서 어떤 사업을 하거나 문제점이 있을 때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부분들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청과 시청 그리고 학원연합회가 연계해서 교육 협의체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시에서 전국 단위 혹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진로·입시 또는 교육 박람회를 개최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고양시 교육 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교육 발전을 위해선 우선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면 안 되겠죠.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해서 아시겠지만 우리 어머님들은 아이 교육을 위해 어디든 다 갑니다.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고 내 아이 교육을 위해서 어머님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죠. 때문에 저는 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고양시가 더욱 더 교육 도시로 탈바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어떻게 상생해야 할까
저희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선 전문가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선생님에 비해 법으로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들이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학교는 나름대로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엄청나게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결과물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죠. 바로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원 강사 일부가 학교에 기간제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론 겸업이 안 됩니다. 저희 학원인들은 충분히 역량이 있고 공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약과 정책 때문에 벽을 쌓고 진입을 못하게 막아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부 학교 선생님들 중에선 특목고나 자사고 들어오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실제 용인 같은 경우, 용인외고가 자사고로서 튼튼한 역할을 하다 보니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역 밖에서도 용인으로 들어가죠. 자사고를 유치하면서 고등학교 수준이 상승되고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유치되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지역에 남고 어머님들도 이사 오고 더 젊은 도시가 되는 거죠. 그런데 공교육에 계신 분들 중 일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반대를 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사교육을 촉진하고 일반계고 아이들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죠. 저는 이렇듯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에 자꾸만 벽을 쌓기 때문에 상생하기 어려운 한계점들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젠 벽을 허물고 지역을 위해서라도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중요한 건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을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
연합회, 특목고·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고양시와 긴밀히 협의 중
고양시와 특목고-국제학교 설립 추진을 위해 논의하기도 했다. 논의된 사항은 무엇이고 설립 현실화를 위한 진행 상황은 어떤가
고양시 지역 자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양시의 교육이 반드시 발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 발전을 위해선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 남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지역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교 2학년까지만 이 지역에서 공부하다가 이후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타 지역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고 고양시에서 우수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특목고나 자율 사립고 등 우수한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도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특목고나 자사고 설립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학교 유치를 위해 고양시 내에서 토론회도 하고 설명회도 했습니다. 특히 자사고 같은 경우에는 아마 올해 12월정도 정부에서 정책 발표가 있을 겁니다. 그 발표에 따라 준비를 할 예정이고 과학고는 설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학고든 자사고든 고양시에서는 특목고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TF까지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합회도 함께 참여를 해서 고양시에 우수한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양시학원연합회 차원에서 저소득 학생들을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희가 예전에 ‘드림스타트’라고 해서 학생들을 각 지역에서 선발하고 시와 연계해 교육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생들을 5~6년까지 오랫동안 교육을 시키기도 했죠. 지금은 지원금을 통해서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언제라도 저소득층 학생들을 돕는 일이라면 지원하조가 하는 의사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도 일산 서부경찰서를 통해 범죄에 노출된 학생들의 교육을 돕기도 했습니다. 경찴서를 통해 아이들의 사연을 듣고 지역 원장님들과 논의해 필요한 교육을 지원했죠. 지금도 관련된 지원 사업에 대해 저희는 열린 입장이고요. 또 이번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음악이든 미술이든 학업이든 원하는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원장님들 대부분 굉장히 바쁘시기 때문에 저희 연합회를 통해 재능 기부도 하고 저희 운영진들도 동참해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실질적으로 몇몇 고소득 선생님들이나 큰 회사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어 정부의 제재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 학원들은 제도권 안에서 수강료를 받고 있어요. 물론 나라에서 지원하는 공교육과는 다른 비용을 받고 있지만 저희가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이나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대부분 소수 반으로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지금의 현실에 있는 교습료로는 오히려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연합회 회장을 하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저희 교습비가 사교육이라는 이름 때문에 제도적으로 많이 묶여 있거든요. 차라리 교습비 현실화에 대해 학부모와 학원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정례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제도권 안에서 세금을 내고 수강료를 책정하고 또 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하기 때문에 사교육비가 너무 많다는 쪽으로만 바라보지 않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현명하게 학원 교육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보습 학원이라는 것이 원래는 보습학습 학원의 준말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공교육에서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한 반에 선생님이 맡고 있는 학생들의 인원이 너무 많고 또 아이들이 수준별로 학습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죠. 잘하는 학생들은 잘하는 학생대로 또 많이 부족한 학생들을 부족한 대로 본인들이 원하는 수요에 맞춰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공교육에선 그게 쉽지 않죠. 우리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면 말 그대로 보충학습 학원을 통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끔 활용하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또 학교 수업보다 심화된 학습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수업을 찾아 학원을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밌게 수업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아이한테 맞는 학원을 고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간다면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교육은 수준별 학습이 어려운 공교육의 공백을 메울 수 있어
2008년 학원법 개정 이후 법에 묶인 학원인...공교육과 벽을 세우는 건 교육 위해서도 도움 안 돼
시·도·교육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08년도에 학원법이 개정되면서 우리 학원인들이 법에 굉장히 많이 묶여 있어요. 그러니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하지 말라는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할 땐 사교육은 물가 상승의 주범이고 또 이로 인해서 많은 부모님들이 힘들어 한다고 했죠. 하지만 대부분의 학원들은 물가 상승률에 맞춰서 교습비를 받고 있고 무조건 비싸게만 받을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많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사교육비 자체도 경제 지표에서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법 개정 차원에서 한 번 더 돌아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임태희 교육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공교육과 사교육, 이 용어 자체도 저희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에 무엇이 필요한지 같이 고민하면서 함께 맞춰가길 원하고 있어요. 시청과 교육청 그리고 우리 학원들이 모여서 같이 연계해서 대화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희는 사교육이니까 절대로 공교육으로 들어오면 안 돼’, ‘그리고 사교육이기 때문에 나빠’ 이런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관련법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저희도 같이 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그런 시선은 속상하죠. 게다가 출산율이 사교육 때문에 저하되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든지 카르텔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물론 소수의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원을 운영하시는 중소 학원 원장님들은 나름대로 아이들의 보충학습이나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고양시학원연합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고양시가 젊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다시 시로 들어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저 역시 학원연합회 회장이지만 고양시의 한 시민으로서 25년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의 교육 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한 정책 혹은 사업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또한 학원이 2200여개가 있지만 많은 원장님들이 연합회 안으로 들어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다 보니 저의 큰 목표 중 하나는 조금 더 많은 원장님들을 학원연합회 회원으로 유치하는 것이고요. 또 학원들의 권위를 위해서 좀 더 다른 방향으로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연합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시 학생들과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고양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가 굉장히 많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곳에 비해 자족하는 시설들은 부족한 상황이죠. 고양시 자체의 재정 자립도가 낮다 보니 시장님도 ‘어떻게 하면 더 기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실 겁니다.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에 앞서 우리 지역은 젊은 고양시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교육 도시가 되어야 하고 그다음에 자족도시의 목표 또한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경기도 북부에서도 고양시는 특히나 인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역할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하는 그런 고양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담 : 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