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본사 주최 제22회 전국호수예술제 전체대상 작품 및 심사위원 심사평



영광의 장르별 전체대상 수상자

상장과 전체 상금 300만원 (개별 40만원 서예 대상 20만원)

 

미술 문체부장관상 전체대상 고양예술고 2학년 전지혜 중심

미술 경기도지사상 전체대상 가람초 1학년 정예원 친구들과 간 하늘 놀이공원

백일장 경기도지사상 운문 전체대상 용인 보라고 3학년 김윤경 아버지의 틈

백일장 경기도지사상 산문 전체대상 세종예고 3학년 이예린의 소라게 가족

음악 경기도지사상 클래식 전체대상 홈스쿨링 이성연

”Fantasy and Fugue on B-A-C-H“

음악 경기도지사상 실용 전체대상 양주 삼숭초6 신은결

“Nauseous Of Party Kingdom” ‘

사진 경기도지사상 대상 일반부 변동하 희망

서예 경기도의회의장상 부문대상 안양시 양명고 김환희

 


지난 315일부터 2달간 전국 각지에서 본사로 접수된 제22회 전국호수예술제(이하 호수예술제) 그림. 백일장. 사진. 서예 공모전이 지난달 154000여 작품 접수로 마감 되었으며 음악경연대회는 528일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에서 250여 참가자가 열띤 경연을 펼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영향으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행하던 실기대회는 취소하고 미술. 백일장. 사진 .서예종목은 공모전만 시행하였으며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과 실용으로 나뉘어 지난 314일부터 429일까지 접수를 받아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개최됐다.

 

호수예술제 공모전은 4000여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작품 수준과 기량은 더욱더 높아졌고

음악경연대회는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 성악 클래식 부분과 실용피아노,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 실용음악부분으로 별모래극장 무대를 300여 좌석을 전국각지에서 온 참가자와 학모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연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7시까지 하루 온종일 치열한 경합을 펼치며 화려한 경연을 마쳤다.

 

호수예술제는 올해 22년째로 본사가 중단 없이 2001년부터 개최해오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 양성 및 작가 등용문으로서 전국에서 으뜸으로 격조 높은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호수예술제는 본사와 경기도 환경문화연대. 한국비비에스 고양시지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의회. 고양시. 파주시. 중부대학교. 항공대학교. 백석예술대. 한국문인협회. 한국서예협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호수예술제는 전국각지에서 유치원생부터 초. . . 대학생 및 일반인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전주,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장애인 학교 등에서 미술치료로 병행하는 작품도 출품되어 호수예술제가 미술치료의 한 영역도 담당하고 있다.

공모전 심사는 529일 본사 회의실에서 미술. 백일장. 사진. 서예 종목별로 예심과 재심, 결심을 하루에 치르느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심사가 저녁 늦게까지 진행 되었다. 공모전 미술종목은 백석 예술대 김재호 박사와 수원대 조형미술학과 이승춘 교수, 서양화가인 김문영 교수 3인이 심사를 진행했으며 백일장은 이우림 고양시 전 문인협회장과 건국대 김선주 교수가 400여 작품 심사를 했다.

  * 미술심사 장면

이날 심사에서 미술 전체대상에는 고양예고 2학년 전지혜양이 그린 중심과 가람초 1학년 정예원양이 그린 친구들과 간 하늘 놀이공원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백일장은 전국 각지에서 400여 작품이 접수 되었으며 대학입시를 앞둔 고3학생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운문 전체대상에는 용인 보라고 3학년 김윤경의 아버지의 틈이 산문 전체대상에는 세종예고 3학년 이예린의 소라게 가족작품이 전체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사진종목은 파주시 거주하는 일반부 변동하의 희망이 전체대상을 수상하고 서예 종목은 안양 양명고 1학년 김환희 작품이 부문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또한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지난달 28일 치러진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부분은 허은혜 제주대 교수와 조윤경 카톨릭대교수. 김기량 국민대교수가 심사를 했으며 실용부분은 최현우 호서대 실용음악교수. 최만식 서원대 음악과 교수가 심사를 했다.

  * 음악경연대회 기념촬영

음악 클래식 부분 전체대상에는 홈스쿨링 이성연 ”Fantasy and Fugue on B-A-C-H“이 수상하게 되었으며 실용음악 부분 전체대상에는 양주 삼숭초 6학년 신은결의 “Nauseous Of Party Kingdom”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시상식은 72일 오후 2시 예정이며 우수작 전시회는 72일부터 4일까지 일산 원마운트에서 개최 예정이다.






장르별 영광의 수상자



<전체대상> 수상자





  □ 미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고양예술고 2학년 전지혜 "중심"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가람초 1학년 정예원 "친구들과 간 하늘 놀이공원"





□ 백일장



운문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용인 보라고 3학년 김윤경 "아버지의 틈"



아버지의 틈

 

오래 된 아파트 갈라진 시멘트 벽 사이로

개미 한 마리 집을 찾아 나선다

 

한 줄기 빛이 가늘게 새어 나오는 틈 사이로

하루종일 짐을 하역하는 개미의 허리처럼

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주렁주렁 묶여있는 물건을 나른다

 

뜨거운 태양 아래 비질비질 땀이 흐르는 아버지의 얼굴은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도시의 밤처럼 까만 일개미의 야윈 얼굴을 닮았다

 

먹이를 찾아 앞만 보다 끈적이는 껌딱지에

그만 철컥 다리가 붙어 버린 개미처럼

집에 온 우리 아버지도 하루종일 입은 파란 택배 잠바를

벗지도 못 하고 소파와 한 몸이 된다

 

새벽길을 나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배웅하는 사람 하나 없어도

아버지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 나선다

오늘도 긴 그림자만이 아버지의 뒤를 쫓는다

 

오래 된 아파트 갈라진 시멘트 벽 사이로

개미 한 마리 집을 찾아 나선다

이제는 내 방 벽면에도

세워에 틈 만큼 줄이 생기고 말았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틈이 있어야 빛도 들어오는 법이라고

넝쿨 줄기처럼 뻗어만 가는 아파트 벽 틈새 사이로

바람과 햇빛이 스며든다

 


유랑민처럼 서서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달빛을 해치고 우리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신다





산문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세종예고 3학년 이예린 "소라게 가족"



소라게 가족

 

소라게가 긴 더듬이를 휘적거리며 껍질 밖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이사를 하려는 것이다. 소라게는 내가 놓아준 새 소라 껍데기를 단단한 두 집게로 잡더니 입구를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등에 지고 있던 소라껍데기에서 나와 순식간에 새로운 껍데기 속으로 도약했다. 소라게는 신중하고 재빠르게 이사를 마쳤다. 나는 소라게 케이지를 한참 바라보다가 눈을 돌렸다. 마저 챙기지 못한 짐을 꾸렸다. 나도 이사를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라디오를 챙기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날아왔다. 라디오에서는 경제 뉴스가 흘러나왔다.

오늘 오전 주택 청약 경쟁률이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경쟁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

엄마나 아빠가 들으면 무척 우울해할만한 소식이었다. 나는 얼른 라디오를 끄고 가방에 넣었다.

오늘로 올해 다섯 번째 이사였다. 우리 가족은 월셋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몇 번이고 전셋집을 얻으려고 공인중개사를 찾았으나, 우리 가족이 가진 돈에 맞는 매물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엄마 아빠의 월급은 고정되어 있는데, 집값은 매년 올라갔다. 우리 가족은 작은 아파트 월세에서 더 작은 다가구 주택의 월셋집으로, 더욱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를 거듭할수록 집은 비좁고 낡아졌다. 이제 바퀴벌레는 익숙했다. 벽지를 떼어보니 곰팡이가 가득한 집도 있었고, 수도를 틀기만 해도 물이 새는 집, 외풍이 엄청나게 들어오는 집, 술 취한 사람들의 화장실이 되던 반지하 집도 있었다. 최악을 벗어나도 악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언젠가 최고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조금씩 지쳐있었다.

 

우리는 짐이 별로 없었다. 나는 소라게를 키우는 플라스틱 케이지와 옷 몇 가지만 챙기면 끝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최소한의 가구와 가장 아끼는 물건만 챙겼다. 이를테면 엄마는 결혼 반지와 옷, 밥솥 같은 것들을 우선으로 챙겼다. 네 달 전 반곡동으로 이사를 하다가 밥솥을 떨어트려 공중분해 시킨 이후, 라면만 먹으며 버텼던 기억 때문일까. 엄마는 그날 이후로 밥솥을 더 소중히 여겼다. 아빠는 작업복, 속옷, 안전모만 챙기고 나머지 짐들은 다 버렸다. 남들은 이사를 갈 때 대형 트럭을 부른다는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작은 용달 트럭만 있으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아빠는 부피가 큰 짐은 용달에 싣고, 작은 짐들은 리어카에 담았다.

새 집은 전 집보다 더 작았다. 거실 겸 주방, 작은 방에 창고와 화장실이 딸려있는 집이었다. 나는 새 집 방바닥에 드러누웠다. 나 하나만 누웠을 뿐인데 거실이 꽉 찼다. 학교 조별과제를 조원들의 집에서 돌아가며 만나서 하기로 했는데, 친구들에게는 엄마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못 오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벌써 한숨이 나왔다. 슥슥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지는 소라게의 집이었다. 합사해서 키우는 두 소라게들이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오늘 놓아준 대형 껍데기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둘 중 한마리가 다치기 전에 둘을 떨어트려놓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한 발 늦고 말았다. 몸집이 조금 작았던 소라게 한 마리의 다리 하나가 잘려나가고 만 것이다. 작은 소라게는 당황했는지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큰 소라게는 자유로이 새 껍데기를 탐내며 승리를 만끽했다.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계속 소라게의 동태를 살폈다.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더 큰 껍데기를 차지해야하는 이유가 뭘까? 그때 엄마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오더니 나에게 우산을 건넸다.

, 지금 밖에 비와. 우산 가져가.”

엄마는 금방 나갈 듯이 다시 현관문을 열었다. 얼떨결에 우산을 건네받은 나는 다급하게 엄마를 붙잡았다.

우산 하나밖에 없잖아. 그럼 엄마는?”

엄마는 괜찮아. 우리 딸만 안 맞으면 돼.”

말을 마친 엄마는 빙그레 웃은 뒤 도로 집을 나갔다. 나는 엄마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서서 손에 들린 우산만 빤히 바라보았다.


소라게는 성장하여 몸이 커질수록 더 큰 껍데기로 거처를 옮기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나이를 먹어가며 몸이 커질수록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나는 처음에 이 사실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집이 나의 비밀이자 약점이었다.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사실 내가 부자 가족의 숨겨진 딸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내 손에 우리 집의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 들려있으니까. 몇 년 간 집이 수십 번도 넘게 더 변하는 사이, 엄마아빠는 변치 않고 늘 내 곁에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 음악


클래식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홈스쿨링 이성연

”Fantasy and Fugue on B-A-C-H“


실용음악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양주 삼숭초6 신은결
“Nauseous Of Party Kingdom”





□ 사진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일반부 변동하 "희망"







서예 부문대상 수상자

경기도의회의장상과 상금

안양시 양명고 김환희







심사평


제22회 전국 호수예술제 미술 심사평





"코로나 19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시점에서 다시 발동이 걸린 예술제는 새로움을 느끼는 시점이다. 봄맞이 계절도, 여름의 전초전인 오월의 따스한 계절의 향기를 시민들 숨소리의 기쁜 만족을 느낌으로 전해준다.

작품 심사 진행은 오전 심사에는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진행을 하였다.

작품 속에 나타난 현상은 환경에 대한 변화이다. 이는 그림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다중 샷으로 구선된 인물 표현이다. 쉽지않은 다중 인물의 감성적 묘사인데 예비 예술가의 표현은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표현과 화려한 색상, 내용 중심의 창의적인 구상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으며, 전체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양 가람초등학교 정예원 학생이 선택되었다. 가족이 하늘기차를 타고 달리는 모습의 연출에서 가족의 즐거움의 표현과 놀이를 하는 가족들의 연출은 자연스런 모습이 심사위원 다수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판단된다.

고등부의 작품으로 공동 수상작품은 전 지혜 학생 작품이다. 코로나에서 벗어난 도시의 열기를 사실적으로 표현된 수채화의 작품에서 극 사실의 묘사의 딕테일을 알 수가 있었다.

 

다른 작품 또한 세밀 묘사와 화려한 색상이 대세이었고, 감정표현부터 주제를 뚜렷이 돋보이게 하는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표현력, 섬세함, 전통적인 동·서양화기법은 물론 다양한 소재의 활용, 스토리기법 등 제한된 공간을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참신함을 확인할 수 있는 우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어 심사 내내 기쁘고 든든한 마음으로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 규정은 예년과 다름없이 자신의 생각을 화면 표현한 작품을 우선 두었으며, 기교나 세련되지 않았어도 잠재된 상상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작품과 자기의 생각을 충실히 설명한 작품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 미술대회의 입상작품들을 모사하거나 흉내 낸 작품들도 간혹 보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으며, 지도교사나 학부모님들이 입상을 의식한 나머지 가필한 흔적도 보여 순수한 창의성 교육에 오히려 역행되고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음대회에는 더욱 발전되고 빛나는 대회로서 더 많은 참여를 바라며 훌륭한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의 광장을 만들어 주최 측 임원과 진행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성공적 대회를 준비하시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신 모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이번 대회의 수상을 갖게 된 여러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미술심사위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교수 이 승 춘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교수 김 재 호

서양화가 김 문 영






제22회 전국 호수예술제 백일장 심사평



가뭄이 깊다. 진하게 깊은 가뭄은 흙을 부서트린다. 꽃 빛깔을 심상치 않게 한다. 불온의 빛깔이 치열하게 아름답다.

 

2022년 호수예술제 공모 작품들의 깊이가 깊다. 빛깔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다. 숨 막히는 가뭄에 글의 샘물은 산소호흡기 같다.

 

골고루 정돈된 듯 한 글의 짜임에서 호수예술제의 성장을 함께 본다. 호수예술제가 성인식을 거쳐 사회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청년이 되었듯 참여자들의 글에서 내면의 탄탄함을 들여다보며 탄성을 지른다.

 

좋은 글을 만남은 길잡이 등불을 만남과 같다고 여긴다.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된다. 벽으로 막힌 듯 막막했던 답답함이 한순간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얼마나 행복한가. 이 행복 안겨준 많은 참여자들에게 감사한다.

 

하이경의 시<콩나물>에서 글쓴이는 아이러니의 시어를 고를 줄 안다. 경계를 타는 시어들, 즉 온전한 절망이 될 수도, 완벽한 행복이 될 수도 없는, 그 사이에 걸쳐진 이미지의 시적 응축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우선 콩나물이 그렇다. 오버랩 되는 콩나물의 빼빼 마른 형체와 병자의 자취가 그렇고, 안간힘을 쓰며 자라나는 콩나물의 비릿함과 쇠잔한 병자의 비릿함이 그렇다. 이를테면 콩나물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가리키는 나침반의 휜 바늘이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그 장력에 의해 휘어가며 버티는 바늘이다. 그러나 이보다 아이러니를 대하는 이경 학생의 겸허함에 마음이 더 끌린다. 치기 어린 실험 의식에 경도되지 않고, 희망 찾기라는 시 의식을 벌써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 시 콩나물에선 앞으로 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려는 성실성이 느껴진다.

 

김윤경의 시 <아버지의 틈>을 본다. 개미는 스펙트럼이 넓은 시적 사물이다. 노동의 그늘에 안주해야 하는 현대인의 숙명을 상징하기에 적절하다. 그래서 아버지의 틈에서 아버지는 화자의 아버지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아버지 상으로 자연스레 확장된다. 김윤경 학생은 시인이 길러야 할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벌써 잘 아는 듯하다. 사적 영역에서의 소외와 스산한 공공의 풍경을 두루 아우르는 균형 잡힌 표현들이 좋다.

 

오채은의 산문 <매트리스 속 난쟁이>. 침대는 하루를 마친 후 들어가는 휴식의 영역이다. 잠을 자면서, 하루 내내 겪은 고생과 온갖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치유한다. 이런 휴식의 영역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화자의 불안은 해소되지 못한다. 불안과 갈등이 불가항력이라면 그 자정 장치가 고장 난 것이다. 글쓴이는 이 불안한 심리를 활용해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일상의 압력은 침대 속 고깔 모양 사물들로 재구성되고, 화자의 자화상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난쟁이로 치환된다. 상실된 휴식의 공간은 현대인의 공통된 상처 회로다. 그리고 난쟁이와 침대 속 난쟁이의 세상은 정든 사물들이나 익숙한 세상과의 결별을 상징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모두 소중한 것들과 억지로 분리되어야 할 운명이다.

 

이예린의 산문 <소라게 가족>은 소라게 가족과 화자의 가족이 대비되며 보금자리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난다. 이 글을 읽는 중에 요즘 더욱 어려워진 내 집 마련의 꿈과 더불어 심각해진 부동산 정책 문제가 떠오른다. 예린 학생은 소라게의 소라 껍데기처럼 집이 딱 맞는 옷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시간이 갈수록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게 아닌, 점점 작아져가는 집. 그러나 작은 공간은 서로의 거리를 가깝게 해준다는 메시지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계절의 옷이 무색한 무더운 날씨에도 강바람 같은 글바람을 일으키는 문학도들이 다양한 길에서 풀과 꽃과 나무와 돌을 만나며 길을 넓혀가길 바란다.

 

참여한 모든 분들께 무한 감사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건국대 교수김선주

전 고양문인협회장 이우림

 






제22회 전국 호수예술제 음악경연대회 심사평


- 클래식 부문 -



이번 대회는 코로나를 거쳐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점에서 예년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향상된 기량을 보인 경연이었다. 초등 학년별 피아노 참가자들은 점수의 차등을 크게 주기 어려울 만큼 고른 수준을 보였고, 다양한 작품의 연주로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아노 학습에 있어 보다 깊은 연습이 요구되는 시점인 중등부에서 테크닉적, 음악적으로 보다 깊이있는 연습이 요구되는 중등부가 약진하였던 것이다. 앞으로 중, 고등, 일반부에서도 뛰어난 참가자들의 경연을 기대해본다.




  클래식 부문 심사평 국민대 김기량 교수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갈구하는 우리의 열망을 더욱 강하게 느낄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관중입장이 다시 허용되고 응원 열기가 더해지며 참가자들의 집중력 또한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피아노 중등부의 수준높의 경쟁이 인상적이었고 성악, 현악, 관악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수가 현저하게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대회를 마칠수 있도록 애써주신 주최측과 마스크의 불편함을 열정으로 이겨낸 모든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클래식 부문 심사평 카톨릭대 조윤경 교수





지난 해 경연을 보았을 때 코로나로 인해 정기적, 규칙적인 수업이 힘들었을텐데도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참여한 참가자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작년에 비해 교육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해 경연에 비해 참가자들의 기량이 더욱 좋아진것 같아 더욱 기쁘네요.

지난 해에는 좋은 연주에 도움이 될 바람직한 연주자세를 공부하면 좋을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올해는 활의 분배에 관해서 말씀드리고 싶네요. 성악이나 관악기의 경우에는 호흡량을, 현악기의 경우 활 사용 길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호흡을 빨리 다 써버릴것인지, 아껴서 어떤 음까지 노래부를것인지, 활을 길게 쓸 것인지, 뒷 프레이즈의 편리한 연주를 위해 아껴서 조금만 사용할 것인지 등등..


좋은 연주자세를 익혔다면 이제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연주 전 미리 어떻게 연주할 지 계획을 세우고 또한 그 계획대로 연주해나갈 수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과정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클래식 부문 심사평 제주대 허은혜 교수







- 실용음악 부문 -

작년보다 더 많은 학생이 참가하여 시간상 문제로 부득이하게 끝까지 다 들을수 없는것이 아쉬웠습니다. 호수음악제의 수준도 점점 높아져 이제는 학생 하나하나 우열을 가리기가 정말 힘들정도의 귀한 연주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호수음악제가 세계적 수준의 음악제로 발돋움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실용음악 심사평 서원대 최만식 교수

호서대 최현우 교수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