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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234회 다시 민둥산 만드는 산림정책은 안돼




우리나라 국토의 70%는 산이다. 한 때는 산 대부분이 민둥산으로 이용가치가 전혀 없는 쓸모없는 땅으로 비가 올때마다 토사가 밀려내려와 강을 메꾸고 논을 덮쳐 폐허로 만들때가 많았다. 일제시대엔 입산금지정책으로 산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해방 후 혼란기에 큰 참나무는 숯으로 일반목재는 땔감용으로 남벌하여 민둥산이 되었다.

지금도 북한 지역은 벌거숭이 산이다. 야산의 7부 능선까지 작물을 재배하려고 개간하면서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이 통째로 매몰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5.16 군사혁명 후 식목행사를 대대적으로 벌렸지만 어린 묘목이 자라기도 전에 벌채하여 땔감으로 썼고 큰 소나무는 송충이 피해가 심각하여 학생들은 수업을 단축하고 송충이 잡기에 동원되기도 했다. 산이 푸른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식목효과도 있었지만 가장 큰 효과는 난방수단의 변화였다.

 나무와 낙엽에 의존하던 난방이 편리하고 오래 지속되는 연탄으로 바뀌면서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고 산업화와 경제개발의 성공으로 연탄에서 유류난방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유류보다 전기난방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산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 녹화를 앞당긴 진짜 이유이다. 산림은 점점 우거지고 낙엽이 쌓여 더욱 비옥해졌다. 다만 침엽수(소나무, 잣나무)가 대부분이던 곳에 활엽수가 산 정상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름답기는 하나 산불이 확산되고 자원으로 쓸 수 없는 나무만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나이든 나무를 벌채한 후 어린나무를 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고도가 낮은 야산의 활엽수를 베어낸 그 자리에 수목을 심는다면 대단히 좋은 정책이다.

산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자산이고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수십 년 된 소나무를 벌채한다면 또다시 민둥산이 될 수도 있다. 산 관리 방향은 임도를 넓히고 포장하여 노약자와 어린이와 장애인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높고 험한 산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모든 국민이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도를 확장하면 산불이 발생해도 소방차가 높은 산 깊숙한 산까지 접근이 가능하여 산불진화 효과가 클 것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국민 모두는 물론 세계인도 같이 누릴 수 있는 때가 빨리 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많은 차량이 내뿜는 매연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하루 입산할 수 있는 차량수를 조절하고 통행료도 징수하여 자연환경을 훼손 없이 보존하도록 운영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산림청은 앞을 내다보고 목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목(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독일가문비나무 등)을 계획적으로 식재하고 관리하는 육림사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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