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206회 산삼과 장뇌삼 이야기

각종 케이블 TV에 가장 많이 재방되는 프로가 자연인이다. 속세를 떠나 깊은 산속에 살면서 주로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취재한 프로가 자연인이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암에 걸려 병원에서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모든 것 내려놓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면서 건강을 회복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산 생활 이야기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산삼을 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집주변에 인삼 씨를 뿌려 자라게 하는 장뇌삼 이야기이다. 장뇌삼은 거름이 풍부한 삼포(蔘圃)에서 자라는 삼보다 성장이 늦어 오랫동안 산속에 방치된 상태로 자라는 삼으로 장뇌삼 또는 산삼이라 하고 자연인이 건강용으로 즐겨 재배한다.

장뇌삼이 수십 년 자라며 씨를 퍼뜨려 자생하는 삼을 산양삼이라 하며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아 수십 년 살아있 심마니(산삼 캐는 사람) 눈에 띄면 산삼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심마니 손에 들어온 산삼은 수 십 만원에서 수 천 만원까지 고가로 팔려가기도 한다. 필자가 백두산에 오를 때 길거리에서 파는 장뇌삼을 산삼이라 속여 파는 것을 호기심에 사먹은 일이 있다. 백두산 주변엔 1000m 쯤 되는 높은 산기슭 장뇌삼 재배단지가 많다. 장사꾼들은 그것을 산삼이라 속여 여행자들에게 팔고 즉석에서 먹도록 다듬는 과정에서 뇌두만 잘라 보관했다가 밭에서 캐온 인삼에 뇌두를 붙여 속여 파는 것이다.

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믿고 살 수 있도록 본드로 붙인 뇌두(腦頭)를 보여주며 족히 수십 년은 되었다고 보여주는 것이다.

필자 농장 주위에도 장뇌삼을 심어 놓고 살펴보는데 성장이 늦고 4-5년 되면 썩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재배가 어려운 것이 삼이다. 묘포에서 재배하는 삼도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효능이 월등해서인지 인삼 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인삼과 장뇌삼 산양삼과 산삼은 모두 삼이지만 오랜 세월 산속에서 마디게 자랄수록 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건강에 좋은 약재들에 관심 갖고 길러(재배)보기를 권해본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