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낙엽송 묘목의 신속한 대량생산을 도모할 수 있도록 ‘클론묘 생산공정 개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 클론개발연구팀과 협업을 추진, 인공씨앗인 체세포배를 만들어 식물체를 대량복제하는 ‘조직배양’ 기술을 지난해 하반기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생상 공정 개선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함은 물론, 생산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식물체를 토양에 이식하기 전 인공스펀지인 ‘피트플러그’를 활용한 순화 과정을 2개월 간 거친 후 추가로 2개월간 낙엽송 전용상토에서 육묘하는 방법을 사용했었다.
순화는 생장조절장치 등을 활용, 온·습도를 조절해 자연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순화묘를 만드는데 만 총 4개월이 걸렸다.
이번에 개선된 방법은 피트플러그를 활용한 순화과정 절차를 과감히 생략, 조직배양 식물체를 바로 전용토양에 이식해 순화와 육묘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2개월로 순화과정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기존 과정을 생략해도 충분히 영양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식물 영약제인 하이포넥스를 1,000배 이상 희석해 30분간 ‘침지 시비(액체에 담가 비료를 주는 방법)’한 후, 추가로 식물체의 잎에 직접 영양액을 살포하는 ‘엽면 시비’ 과정을 거쳤다.
특히 성공적인 순화를 위해서는 뿌리 길이가 매우 중요한 만큼, 길이가 평균 3㎝ 이상인 식물체를 선발했다.
이 같은 개선 결과, 순화기간이 기존 보다 2배 가량 단축됐다. 이에 따라 순화묘 생산효율을 기존 대비 1.5배 이상 증대함은 물론, 생산비용을 14% 가량 절감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이번 개선방법이 정착될 수 있도록 표준화 매뉴얼을 구축하고, 생장상태를 지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낙엽송 클론묘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기술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낙엽송 대량 생산?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낙엽송은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해 미래 목재자원 확보를 위한 경제수종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나, 종자 결실의 풍흉 주기가 불규칙해 조림용 묘목의 안정적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조직배양을 통해 연간 3만 그루의 낙엽송 묘목을 생산, 양묘장 생육 및 도유림 내 식재 등을 통해 국내 낙엽송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