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이은구 역발상칼럼 제1204회] 산을 관광자원으로!

이은구 신이랜드 대표/본지 운영위원장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다. 한 때는 산 대부분이 민둥산으로 이용가치가 전혀 없는 쓸모없는 땅일 때가 있었다. 일제시대엔 입산금지정책으로 산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해방 후 혼란기에 큰 소나무는 숯으로 잡목은 땔감용으로 남벌하여 민둥산으로 변했다.

지금도 북한 지역은 벌거숭이 산이다. 야산의 7부 능선까지 곡식을 심으려고 개간하면서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이 통째로 없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산을 푸르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산을 푸르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식목효과도 있었지만 난방수단의 변화였다.

나무와 낙엽에 의존하던 난방이 편리하고 오래 지속되는 연탄으로 바뀌면서 나무소비가 줄기 시작했고, 산업화와 경제개발의 성공으로 연탄에서 유류난방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유류보다 전기난방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산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 녹화를 앞당긴 진짜 이유이다. 산림은 점점 우거지고 낙엽이 쌓여 더욱 비옥해졌다. 다만 침엽수(소나무, 잣나무)가 대부분이던 곳에 활엽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름답기는 하나 자원으로 쓸 수 없는 나무만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산림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앞을 내다보는 산주들이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수종 개량(편백나무)에 나서고 있어 희망적이다.

아름드리나무가 자란다면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하고 덤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목재를 자급자족 할 수 있어 좋다.

산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자산이고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산을 잘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젊은 등산객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앞으로는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서 개방해야 한다.

임도를 넓히고 포장하여 노약자도, 장애인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 정상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정상을 전망대로, 화재발생시 헬기착륙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국민 모두는 물론 세계인도 같이 누릴 수 있는 때가 빨리 오도록 해야 한다.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산엔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낮은 산은 정상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면 산불발생시 빠른 시간 내 소방차가 달려가 산불진압을 신속히 할 수 있고, 야간에도 진화가 가능해진다. 모든 사람이 산의 혜택(힐링, 관광)을 누리고 외국관광객에게도 한국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다. 알프스처럼 아름다워 관광객을 사로잡지는 못해도 산을 관광산업에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나라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K, K푸드에 이은 K관광으로 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관광수입을 극대화 시켜야한다.

입산금지보다 산을 건강, 자원, 관광수입을 확대하는 전진기지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