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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포문화재단 안상용 대표이사

“공간에 대한 개념 바꾸고 확장성 가지도록 과감한 변화 필요”
안상용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설립된 지
5년된 김포문화재단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지난 93일 임명장을 받은 안상용 신임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은 생략, 각 사업 현장을 방문해 당면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현장과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면담을 갖는 등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안 대표이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미술학·박물관학을 전공한 문화예술기획 전문가이다. 현재 전쟁기념사업회 이사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로 있으며, 고양시립 어린이박물관장, 2015 밀라노 엑스포 문화행사 총감독, 글로벌 K-FOOD FAIR 총감독을 두루 거치며 기획과 연출 등 국내외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전문 경영인의 영입으로 김포문화재단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안상용 대표이사를 지난 915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재단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그가 그리고 있는 평화문화도시 김포의 미래상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들어봤다.

17:1의 경쟁을 뚫고 대표이사가 되셨다. 어떤 제안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김포문화재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실 계획인가?

포스트코로나시대로 인한 가장 시급한 문화사업 방향과 대안 등을 집중적으로 제안했다. 현재 문화계가 난관에 부딪쳐 있다. 코로나19로 문화계 전체가 붕괴된다는 위기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언택트 시대가 초래된 것에 대해 문화재단이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온택트문화를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 이 부분을 강조했다.

앞으로 문화예술계의 공통적 과제지만 우선적으로는 온택트 문화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가 공간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가상공간에 대한 콘텐츠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다. 김포문화재단이 가상공간에서 먼저 앞서 나가면서 발 빠르게 준비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김포문화재단이 언택트시대에 가장 앞서는 온택트문화를 선도하여 평화문화도시를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위축된 문화예술계에 과감한 변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공연기획전문가이시고 국제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연출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김포문화재단을 이끌면서 김포시에서 해보고 싶은 거대 프로젝트가 있는가?

대표이사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분석하거나 계획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동안 김포문화재단에서 하는 사업보다 금액적으로나 규모적으로 큰 행사들을 많이 해왔다. 사업을 하면서 크거나 작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늘 사업의 내용을 중시했다. 재단이 하고 있는 사업도 마찬가지라 본다. 내가 경험했던 글로벌 적인 사업이든 규모가 큰 사업이든 사업을 하면서 겼은 나의 경험치를 문화재단에 어떻게 충실하고 알차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우선 적으로는 사업 내용에 대한 변화, 내용에 대한 충실도를 집중해서 만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안정화 되면 대표적인 사업으로서 김포시의 문화 먹거리 사업이 무엇인가를 검토해서 국제적인 규모의 문화축제가 되든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고 본다.

지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우선적으로 김포문화재단이 현재까지 처해 있는 환경을 재정립하고 작은 공간 하나하나 알차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김포는 평화’, ‘포구’, ‘접경문화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있는 도시다. 김포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는 것이 재단이 해나가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내부적인 체질 개선과 정체성이 확립된 상태에서 기회가 된다면 김포시만의 고유성 있는 문화사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여 희소성 있는 글로벌 문화축제를 만들어 보고 싶다.”   

김포문화재단의 올해 사업 중 대면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대부분 취소되었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문화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김포문화재단은 어떤 식으로 대비할 계획인가?

문화재단과 연관된 많은 문화예술인이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그분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분들에게 활동 공간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당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화사업은 시민접촉사업이 많다. 수도권에 코로나19 사태가 집중되었기에 모든 문화활동이 비대면 사업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시민접촉사업을 하던 기관은 거의 다 괴멸상태에 이르렀다

사업을 전환할 방법도 없었다. 만약 지난해에 발생했더라면 미리 준비했겠는데 올해 발생한 것이라 사전대비책이 전혀 없었다. 비단 김포문화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문화 관련된 데는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많은 부분이 취소되고 반납되고, 온라인 콘텐츠도 제작하는 식의 임시방편적인 대처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본다.

올해 경험했으니까 내년부터는 제대로 준비를 해야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재단들이 서로 간에 과감한 변화를 만드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공간에 대한 개념도 바꾸고 확장성을 가지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일방적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시민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상용 대표이사(왼쪽)가 지난 9월 3일 정하영 김포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단은 그동안 김포 출신의 전직 행정공무원이 대표로 있었다
. 대표이사를 공모한 것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인 것 같다. 어떤 기대와 어떤 우려가 있다고 보는가? 기대는 어떻게 충족시키고 우려는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지금 현재는 이 지역 출신이 아닌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비춰지고 있다. 지역 출신이 아닌데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 우려로 비춰지고 있다.

나는 서울출신이지만 전국 어디서나 사업을 했다. 해외서도 문화행사를 맡아 감독을 해왔다.

지역 출신이어야 된다는 우려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나는 지역 예술인과 소통함으로써 항상 그것을 해소하고 극복해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글로벌적인 체험들을 지역민들과 소통해서 내가 모르는 지역적 요소와 통합해 내면 오히려 단점을 장점화 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개인적 생각보다는 객관적 잣대로 문화발전에 대해서 진중하게 고민하고 풀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기대나 우려는 동전의 양면 같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도 있지만 기대도 있다

객관적으로밖에 볼 수 없고, 객관적으로 보면 옳고 그른 점은 보편적인 내가 알고 있는 그동안의 경험을 기준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이 잘 어우러진다면 장점화 되는 것이다. 지역을 너무 몰라서 엉뚱한 사업을 하거나 방향을 잘못가지고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것은 이 지역의 많은 문화 전문가들과 협의를 하면 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지역 출신이 아니기에 객관적 판단으로 국내외 트렌드를 과감하게 접목해 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풀어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김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포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포구다. 김포는 포구라는 지역적 특성과 거기에 덧붙여진 철책이라는 지역적 한계점이 있다. 그 두 가지가 크게 서로 배치되고 있다. 포구가 있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활성화가 돼야 할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배가 있으면 타국과의 교류나 지역간의 교류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철책으로 가려져 있다는 것은 반대적으로는 억압돼 있거나 갇혀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김포는 그 두 가지가 충돌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지고 있다. 그것 때문에 평화라는 어젠다가 나온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하나의 현재의 기록이고 미래의 기록이 될 것이고, 현재의 문화의 환경이기 때문에 환경을 그대로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고민하게 되고 그 결과 평화문화도시를 얘기한다고 본다. 김포의 방향성으로 평화문화도시를 얘기할 때 공감한다. 그런 지역적 장점 하나는 어떻게 하든 극대화시켜서 문화도시로서 평화문화도시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는 재단이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애기봉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었지만 조각공원은 타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장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본다. 5년밖에 안된 문화재단이라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다.

세 번째, 김포는 문화적으로 지역적으로 공연장이 적고, 문화시설이 아직 개발도지 않은 지역이 많이 있다. 따라서 확장성이 매우 크고, 고착화되지 않은 점이 장점이라고 본다. 이제부터 확장성이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5년 이상 된 문화재단들은 이미 모든 개발이 끝나거나 고착화되거나 능동적이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는 그런 부분에서는 확장성과 변화를 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김포가 가지는 단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아직 문화가 고도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화가 깊이 있게 연구되고 발전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 있고 이런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고도화라고 한다. 하나의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그 인프라를 통해 많은 콘텐츠들이 담겨지는데 그것이 좀 더 고도화 돼야 할 시점이 있다. 고퀄리티의 문화예술 사업들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재까지 김포의 대표문화행사가 무엇이냐 할 때 두드러진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이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그걸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다.”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안상용 대표이사(오른쪽).
정하영 김포시장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 대표이사에게
코로나19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김포가 가진 역사와 잠재된 자원들이 평화라는 큰 틀을 통해 평화관광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10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매개체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하영 시장은 김포시장이면서 김포문화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정 시장의 당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함께 하자는 부탁이자 요구로도 들린다. 정 시장의 부탁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 계획인가.

“100년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장님의 문화와 관련한 시정정책인 것은 맞다. 그러나 문화도시라는 슬로건은 문화와 매칭이 되기 때문에 문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1889년프랑스는 파리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기념탑으로 에펠탑을 지었다. 엑스포나 박람회를 할 때는 보통 기념탑을 짓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에펠탑을 고철덩어리로 생각하거나 그 정책을 굉장히 비난하거나 그랬다. 현재는 그 정책으로 인해서 파리 전체가 관광자원으로 먹고 살고 있다. 그것이 백년의 먹거리이다.

문화먹거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도시에는 여러 패러다임이 있으니까 지역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의 전통적 특이점을 살려내는 것도 하나의 먹거리이고, 파리처럼 하나의 가상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도 먹거리가 되고, 아라뱃길 같은 테마를 갖고 축제라든지 공연이라든지 문화사업을 하는 것도 먹거리이다. 먹거리의 종류는 다양하다. 다양하게 만들어서 풍성하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관내의 시민들이 참여한다. 그렇게 키워나간 먹거리가 정착되면 저절로 전국에 있는 국민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올 수 밖에 없는, 혹은 해외관광객들도 꼭 여기를 한 번 들려갈 수밖에 없는 축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 축을 만들어내는 것이 문화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장님이 말씀하신 요소요소들을 거시적으로 어떻게 문화와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과제를 안은 곳이 문화재단이다. 그런 과제를 풀어가고, 거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내가 맡은 중요한 과제, 과업이라 본다. 그동안 30년 동안 해온 나의 경험치가 여기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개인적 희망도 가지게 됐다

또한, 김포시가 지닌 문화자원을 극대화하여 10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지역에 맞춘 문화콘텐츠 방향을 수립하여 평화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작으나마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자리를 빌어 김포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포시 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어떻게 하면 김포시의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런 환경을 분석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만 여기서 김포시민에게 어떤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책임 있게 고심하면서 좋은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끌고 갈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시민들의 도움과 공감을 바란다.”  

김포 고양 파주를 주 영역으로 경기북부 지역신문을 지향하는 시민신문 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시민신문의 역사가 28년이 되었다고 들었다. 지역의 시민을 대변하는 신문으로서 지금까지 시민을 위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 파주 고양 김포는 문화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발전이 더디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 대한 문화적 상징성, 현상을 잘 전달해 주는 역할을 잘 하셔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지역 간의 문화사업을 연계하는 대표 언론으로 더욱 성장하시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시민신문의 독자분들이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감사하다.”

  • 글쓴날 : [2020-09-18 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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