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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헌 (사)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

“CJ라이브시티 착공, 고양시 기업들에 새로운 활력소 될 것”
이상헌 (사)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
고양시에는 고양상공회의소와 사단법인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란 두 개의 경제단체가 있다
. 지난 호에는 권영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을 인터뷰해 실었고, 이번호에는 이상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인터뷰해 싣는다.

이상헌 회장은 그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해 왔으나 본지 창간 28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회장을 지난 92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나 올 하반기 고양시의 경제 전망, 연합회의 출범 과정 등등에 대해 들어봤다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에 대해서 설립과정, 설립 목적,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금은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로 사단법인으로 돼 있지만 연합회의 모태는 고양시기업인협의회이다. 1998년 신동영 시장 때 고양군이 고양시가 되고 난 후 도시가 급성장 할 때에 외국과의 교류, 자매도시 결연, 기업들의 해외 연수, 해외기업과 고양시 기업들 간의 교류 등으로 경제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신 시장이 고양시에 경제단체가 없어 상공인들을 대응할 만한 마땅한 단체가 없으니 협의체를 만들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해서 시청 문예회관에서 300여개의 기업이 모여 발대식을 하고 고양시기업인협의회가 출범했다.

당시 다른 시군에는 상공회의소라는 조직이 다 있었지만 고양시는 상공회의소로 바로 출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장차 상공회의소의 토대를 만들어서 고양시의 경제인단체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당시 고양시에는 그렇게 큰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개 10인 전후의 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협의회를 시작할 때는 제조기업만 주축이 되어 출범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상공회의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3~4년 후에 상공회의소를 바깥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다. 협의회는 상공회의소를 태동시키기 위한 기초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상공회의소가 얘기된다면 협의회와 논의가 돼야 하는데 우리와는 협의도 없고 과정에 참석도 하지 못했다. 일정기간 지나고 난 뒤 상공회의소 출범에도 관여하는 기업인협의회 회원 몇 분이 중간에 다리를 놓아 만났더니 상공회의소 뼈대가 갖춰졌는데 대의원 몇 자리를 줄 테니 들어오라고 했다. 그런 식으로는 당초 취지도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고양시를 대표하는 모든 기업들이 협의회에 들어와 있었다. 그분들의 역할이 고려되지 않고 조직을 만들고 난 뒤 몇 자리 줄 테니 함께 하자 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협의회가 조직될 때의 취지대로 협의회가 토대가 돼서 그 위에 상공회의소 그림이 그려졌더라면 좋았는데 나중에야 함께 합시다 하는 과정들이 우리 쪽에서는 이해가 안됐다. 그래서 함께 못하고 협의회로 지금까지 계속 해오고 있다가 5, 6년 전에 사단법인을 연합회로 바꾸어서 운영해 오고 있다.

연합회는 시작할 때도 제조기업이 주축이 되었고, 지금도 고양시를 대표하는 제조기업들이 다 들어와 있다. 사단법인이 되면서 건설, 서비스 유통 관련 몇 개 회사들이 들어온 상태지만 지금도 90% 이상은 제조기업이다. 연합회의 회원사는 대략 350여개가 된다.”

연합회 직원과 담소하는 이상헌 회장
올 하반기 고양시 경제전망과 앞으로의 계획은
?

고양시가 제조기업이 주가 되고 있긴 한데 지금까지 제조기업이 활력을 못 찾고 있다. 상반기에 들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전망이 매우 어둡다. 기업형태를 보면 ITBT나 첨단산업들이 고양시를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갖고 있던 제조업이 먹여 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 기업 형태군 자체가 한계가 있는데다가 코로나 사태로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고, 매출이 3분의 1 정도가 줄었다는 데들이 많다. 인원도 감원하고 있어서 전망이 흐리다. 새로운 먹거리가 되려면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변화가 보이는 곳은 킨텍스 주변의 테크노밸리 사업들이다. 이 사업들이 빨리 판을 짜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고양시가 경쟁력이 있는 분야는 마이스산업과 관련된 쪽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좋은 인프라인데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킨텍스 주변에 전시와 관련된 먹거리들이 많은 부분 그쪽에 포진되어서 전시회에 왔던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도 하고, 소비도 하고 갈 수 있는 게 되어야 하지만 그런 구조가 전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킨텍스 주변이 아파트로 꽉 채워지고 나니까 다음에 들어올 테크노밸리나 CJ라이브시타나 이런 부분들도 넓은 터와 같이 조화롭게 개발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다행히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 사업승인을 받고 건축허가 심의를 받고 있는 중이라서 그거라도 연내에 착공이 되면 그 사업과 관련해서 고양시의 많은 기업들이 건설 부분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우선 현재로서 갖고 있는 기업운영 형태로는 힘들지만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연합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는가?

연합회에서는 고양시와 같이 사업주체로 있는 경기도시공사 고양도시관광공사, LH, CJ라이브시티 등등의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통해서 지역상품 우선구매 조례에 있는 대로 사업자들에게 협조를 구할 계획이고,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조례에 따라 사업지에 관내기업들이 들어가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고 시와 협의하고 있다. 8월말 이전에 계획을 잡았는데 9월로 미뤄질 것 같다. 고양시경제인연합회뿐만 아니라 고양시 지역의 사업자들이 사업에 벤더로 들어가서 납품하거나 하도급을 받아 시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2013년 고양시기업애로상담센터가 고양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2015년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위탁기관을 공모할 때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를 선정하고, 20156월 고양시기업애로상담지원센터가 첫 출범을 했다. 그 동안 운영은 어떻게 했으면 고양시와의 협조관계는 어떤가?

기업애로상담지원센터는 센터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애로 상담을 하면 현장을 방문 애로를 청취하고 애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주과제다. 센터는 고양시의 기업들이 기업하면서 겪게 되는 제도적 한계, 또 규제와 관련된 부분들, 자금, 기술개발, 노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자문위원들이 주축이 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조직이다. 현장을 방문할 때는 고양시 기업지원과 직원이 동행한다. 규제와 관련된 부분은 해당 정부부처에 입장을 전달해 해결책을 만들고, 시와 관련된 부분은 주무 부서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해결까지 지원업무를 계속한다.

매년 연말에 성과보고대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서 센터에서 벌린 모든 사업 성과물을 보고하고, 차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기업애로상담지원센터는 성과를 많이 내서 지난해에 경기도 우수단체로 표창을 받았고, 올해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양시와는 협조가 잘 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회성이 아니라 몇 차례, 23년이 걸려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해 주니 고양시 공무원 입장에서도 믿을 만하다고 신뢰가 쌓인 것으로 본다. 이재준 시장은 취임 후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부서에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역할도 해줬다. 이렇게 시장이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센터가 성과를 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여러 단체들이 고양시가 민간위탁기관을 공모할 때 관심을 가지고 응모했으나 우리 연합회가 선정됐다. 우리 직원들이 아주 열심히 일한 결과이다.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모든 직원들이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이상헌 회장이 연합회 사무실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시에는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기업경제협회 두 개의 경제인 조직이 있다. 이렇게 조직이 나눠진 이유는 무엇인가? 통합계획은 있나?

연합회 회장을 4년째 하고 있다. 경제단체는 시와 어떤 사안이든 협력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고양시의 경제단체는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에서 바라보는 부분도 경제단체들이 시정의 협력파트너로서 역할하기보다는 하나의 단체, 기관으로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이유는 경제단체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 때문이다. 빨리 하나의 통합된 경제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5년 전에 고양상의에서 통합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통합기구를 만들고 통합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그해에 통합 상의 회장이 출범하는 줄 알았는데 각각의 단체에서 기득권 세력들의 반대에 부닥쳐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권영기 회장이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약을 했다고 들었다. 나와 공식적으로는 집행부 두명 두명이 만나서 통합해야 한다고 원칙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원칙적 부분에서 통합의 당위성을 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만 작용하지 않으면 통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두 기관이 통합의 당위성을 집행부만 갖고 갈 것이 아니라 전체 회원들이 통합에 합의하는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본다.

해현경장(解鉉更張)이라고 각각 가지고 있는 줄들을 잘 튜닝해서 새로운 모델이 되는 경제단체로 통합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코스모스전기를 운영하고 계시다. 어떤 회사인가?

97년도에 설립해서 24년차 운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덕이동에 사무실 공장이 잇다. 제조품목은 전기수배전반이다. 전기를 한전으로부터 공급받으면 건물 내에 안전하게 모든 것을 공급되도록 하는 장치가 수배전반 장치이다. 수배전반을 제조하고 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형님이 이 업종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 관리를 맡게 됐다. 회사가 커지면서 두 개로 분사를 해야 하는 구조가 되어서 내가 고양시로 와서 창업을 하게 됐다.

수배전반이 중소기업자간 경쟁물품으로 자재로 분류가 됐다. 조달청에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제품에 한해서 수의계약을 해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우리는 특허를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을 받아 전국의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많은 고양시 경제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소기업, 중소상공인들의 자조모임이라 할 수 있는 연합회의 역할이 더 커졌다. 연합회장으로서 중점 지원 방안은?

초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에 연합회 차원에서 마스크를 2만장을 구입해서 회원사를 직접 찾아가 다 나눠줬다. 마스크를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시기였기 때문에 큰 힘이 되었다’, ‘다 같이 힘든데 헤아려 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고양시에도 5,000매를 줬다. 우리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나누는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한다. 그것은 기업인의 몫이다. 기업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 우리가 앞장서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서 기업돕기에도 나섰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원가로 제공하고 있다.

또 지금 경영여건이 어려워서 힘든 기업들, 자금지원에 관련된 부분들을 풀기 위해 경기신보와 함께 자금지원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고양시민으로서 고양시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기업인으로서는 고양시가 기업하기 가장 힘든 여건들이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기업인들이 본연의 역할을 하고 나니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 킨텍스 주변 개발 사업이 우리에게 많은 기대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고양시민으로서 예전에는 고양시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고, 쾌적한 환경이 주어지는 삶의 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현재는 정말로 숨이 막힌다. 고양시에서도 그렇지만 서울 가는 길에서 오는 고통, 다녀 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이 있다. 대중교통으로 강남까지 가는데 두 시간이 걸린다. 1기 신도시 같이 했던 도시들과 비교해 보면 서울접근성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 고양시 너무 준비를 못했다. 그 결과 고양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많이 떨어졌다. 빨리 교통 여건이 개선돼 고양시가 예전의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위상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시민신문 독자들에 한 말씀하신다면?

지금은 어느 업종이나 다 힘들다. 시민신문이 주는 좋은 정보를 통해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는 세월을 지혜롭게 잘 준비하여 삶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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