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인터뷰]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아라뱃길에 집중 투자해 젊은이들이 김포 알고 싶도록 해야”
신명순 김펴시의회 의장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은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을 전공한 후 지역신문 기자로 여러 해 일을 했다. 그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요가 강사를 하다 2010년 실시된 민선 5기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민선 7기 하반기 의장에 취임한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 의장을 지난 819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 앞으로 가지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꿈, 김포시 현안 해결을 위한 의회의 역할 등등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제7기 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으셨다. 민선 제7기 김포시의회 후반기 중점 과제를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실현하려 하는가? 민선 제7기 김포시의회 후반기 운영방안은?

먼저 지역의 현안을 시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으로 만들어내고 그것을 집행기관에 전달하는 역할들을 하려 한다. 의원들이 토론회를 거쳐 만들어내는 정책제안을 2년 동안 열심히 해보고 싶다. 이미 의원들과 얘기를 시작했다. 6월말부터 두 의원과 정책토론을 준비해 한번은 청년창업 관련된 내용, 한번은 공정무역에 관한 내용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런 것들이 의회가 지자체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정책제언과 지역의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어떤 문제에 대한 수동적인 해결이었다면 이제는 의원들이 먼저 능동적으로 나서서 어떤 일을 먼저 제안하고 풀어나가는 의정활동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의원들이 다 좋다고 말해서 시작한 일이다. 정책적으로 집행부에 얼마나 반영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의원들이 조례를 제정하고, 거기에 맞는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정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그동안 예산을 심의하든 조례를 만들든 의원들 본인의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 선에서 상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책토론회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표성을 가진 시민들이 내용을 정리해서 얘기해 주는 것이므로 개념이 확장되고, 전문성을 가지고 정책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장마로 인한 수재 현장을 현장 방문하고 있는 신명순 의장(오른쪽 두 번째).
김포시 현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의회가 김포시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도시철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교통문제가 김포시의 가장 큰 현안이다. 김포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포한강선 유치와 GTX-D 유치가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다. 이밖에 4년제 대학 유치, 대학병원 설립 등의 문제와 함께 김포가 도농복합지역이기 때문에 오는 도시 균형발전의 문제가 있다.

의회는 이러한 김포시의 현안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집행부에 전달하거나, 중앙에서 결정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중앙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 국회의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의회는 시민을 대신해서 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감시자일 뿐 아니라 김포시민들을 위해 김포시를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 김포시정의 파트너이다. 의회 의장으로서 김포 시정 중 잘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 보고, 좀 더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정 시장님은 시민들을 위해 시정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입장과 의회의 목소리가 접목이 돼서 시정이 펼쳐져야 하는데 시장님이 김포에서 그리는 큰 그림과 관련 여러 가지 일들에서 의회와 소통이 잘 안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대학병원 유치에서 의회는 배제됐었다.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시의 방향과 의원들의 생각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시가 공모에 참가한 것을 뒤늦게 안달지 해서 의회와 집행부가 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결정은 물론 추진도 원활치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의회와 소통하고 의원들을 이해시키고 가야지 의원들이 시민들에게 도와달라고 설득할 때도 힘이 실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소통이 잘 안되다 보니까 서로 목소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시민들은 시민들 입장에서 의회에 요구하는 게 있다. 처음부터 얘기가 돼서 추진되면 공무원들보다는 의원들이 시민과 좀 더 소통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니까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좀 더 충실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시장님 입장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의원들과 소통이 뒤늦게 이뤄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만 의원들은 그런 부분에 불만이 있었다. 중간에서 조율을 해야 하는 의장 입장에서는 보안을 필요로 하는 시장의 입장도 지켜주고, 소통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도 해소시켜 주는 게 필요하다. 시장님이 먼저 의회를 협력자로 보고 소통에 조금만 더 힘써주시면 좀 더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서로 입장 차가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지난 8월 5일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김포시 공정무역 도시조성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신명순 의장(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포시가 육성할 산업은? 그렇게 보는 이유는? 의회가 김포시의 산업 육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김포시가 대단위 개발사업과 산단 개발 등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외형적으로는 많이 커졌지만 아직 김포를 이끌 핵심산업은 부재하다.

김포시에는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김포만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문화인프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생태 평화 관광과 접목해서 문화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자원이 아라뱃길이다. 아라뱃길을 호텔 쇼핑과 접목시켜야 한다. 젊은이들이 아래뱃길을 가보고 그곳에서 김포에 애기봉이 있네한번 가봐야겠네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애기봉평화공원조성은 마무리단계에 있다.

얼마 전 김포 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문화관광부 공모에 응했다. 연말쯤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포가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김포하면 뭐다라는 스토리텔링을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작업이 필요하다.

김포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김포에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 아라뱃길이다. 아라뱃길을 통해서 김포의 전부를 보여줄 수 있다. 젊은이들이 아라뱃길에 오면 아라뱃길 외에 김포를 알고 싶도록 아라뱃길에 집중투자해서 김포시의 문화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의장님의 의회에서의 5분 발언 등을 보면 교육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가 직면한 교육문제는 무엇이고 이의 해결을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한강신도시에는 학교가 부족하다. 반면에 김포에는 학생이 부족한 농촌 지역도 있다. 신도시학교부족은 유입되는 인구수를 잘못 예측해 학생수가 많아진 결과 발생한 문제다. 심지어 교육 때문에 김포를 떠나고 싶다는 밀이 나올 정도다. 신도시의 학교는 증축을 안 한 학교가 없다. 교실을 최대한 증축해도 학생 수가 한반에 30명이 넘는다. 큰 학교는 과대 과밀 학급이 많아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데 학교설립문제는 교육부 허가를 필요로 하는 문제라 시간이 걸린다.

의회에서는 학교시설을 돌봄시설로 운영하는 조례를 만들어 돌봄교실을 3개 오픈했고, 연차별 지역별로 늘려 갈 예정이다. 집행부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혁신지구 사업을 하고 있다. 학교별로 교육예산을 증액해 3,0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2020년 7월 1일 재단법인 김포산업진흥원 출범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 10번째 신명순 의장.
김포시는 비교적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의회는 무엇을 했는가? 앞으로는?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감염병 관련 예산이 거의 없었다. 할 수 없이 예산을 점검해 당장 쓰지 않는 예산을 모으고, 의회예산도 11%를 반납해 추경을 편성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별도로 김포시 재난기본소득으로 시민들에게 5만원씩 지원해 드렸고, 소상공인에게는 100만원씩 지원했다.

의원들이 방역활동에도 직접 참여했다. 꽃이 팔리지 않는 화훼농가를 위해서 화분사주기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의원들이야 어쩌다 한 번 현장에 나가는 것이지만 보건소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역신문 기자를 한 것으로 안다. 정치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2010년 신문기자를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비례대표로 시의원에 출마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2010년 만해도 김포시는 보수적 성향이 강할 때였다. 당 조직도 거의 없을 때였다. 활동가들 위주로 선거운동을 했고, 그 해 민주당 출신이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에 함께 당선됐다.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나로 인해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면서 재미도 느꼈다. 물론 지역신문을 하면서 의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본 것은 있다. 그렇지만 기자로 보는 것과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내가 만든 정책에 대해 저 거는 해야 할 일이다. 저 건 정말 필요한 거다라고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더 해봐야 알겠지만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있다. 어떤 날은 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하기 싫었다 한다. 선택과 갈등의 나날이다. 더 크게, 일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뭐다라는 결정은 아직 안 돼 있다    

마지막으로 창간 28주년을 맞은 시민신문 독자들을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의회도 언론도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정치권이 바르게 길을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해주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들, 의원이든 단체장이든 조언 해주고 같이 가주는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견제와 비판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글쓴날 : [2020-08-24 09:45:21]

    Copyrights ⓒ 시민신문 & www.citizen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