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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188회" 실수 빨리 인정하면 더 큰 실수 막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실수(실패)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에디슨일 것이다. 그러나 그를 실수의 왕이라 하지 않고 발명의 왕이라 한다. 기술개발도 새로운 제품도 사실은 실수를 하면서 체득한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은 유능한 사람이고 실수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수를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시치미를 떼거나 실수한 것을 덮어 버린다. 그렇다고 실수가 없어지거나 줄어들까! 그렇지 않다.

필자는 1963년 펴낸 책(노가다병법)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시행착오 있을 수 있다.생각은 57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나 있는 실수를 시정하고 보완하기 보다는 덮고 지나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담당부서 장관은 투기억제책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방송에 나와 말했다. 그 후 여론이 빗발쳤다.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사실대로 인정하고 더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는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라는 일반에겐 다소 낮선 문구30년 동안 붙여 놓은 일이 있다.

아마 독자들 중에 산업 현장에서 완벽시공이라는 말은 많이 듣고 보았어도 시행착오(실수)는 있을 수 있다(인정)”는 말은 듣기 힘들었을 것이다.

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실수를 인정하자,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더 큰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필자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수를 속이려 들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부담 없이 일에 임하기 때문에 일 시작이 빨라지는 것이다. 일 빨리 운동의 정착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수를 인정하라’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다만 시작은 작은 것부터 한다. 그러고 난 뒤 일 내용이 파악되면 자신 있게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비교적 자신 있게 일에 임하여 발주자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신뢰가 쌓이면 간섭도 적어진다. 이는 현장에서 간섭을 받지 않고 빨리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거래처로부터 인덕(人德)이 많은 사장이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직원 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러나 나는 전자보다는 후자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수한 기능공을 많이 확보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는 부탁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대답은 간단하다.

교육을 시켜라. 교육 시키면 모두 우수한 기능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대폭 오른 최저임금 때문이다. 초보자는 좀 적게 주고 숙련공과 장기 근속자에게는 더 많이 주어야 하는데 과다한 최저임금 때문에 교육 받고 기능과 기술을 많이 확보한 숙련공들에게 많은 임금을 주지 못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수입은 점점 줄어들고 지출은 더 늘어나는데 임금을 더 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업은 계속 돌아가야 한다. 사고 안치고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에게 늘 감사하며 시행착오 있을 수 있다!자신 있게 일에 임해달라는 부탁은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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