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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63회 “금배추 사지 말고 내 배추로”


대한민국 주부들은 8000원짜리 금배추 사먹으면서 정부 탓만 하고 있다. 배추값을 올리고 내리는 일은 상인들이 하고 있다. 예년에는 농부들이 땀 흘려 재배한 배추값이 300원 내외였다. 300원짜리 배추가 도시에서는 3,000원이 보통이었다. 중간상을 거치고 도매시장 거치면서 시장에서는 10배 이상 뛰는 것이 농산물값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농촌에서 조차 한포기에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니 시장에서 8,000원 받아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시장을 조절하는 정부의 기능이 없는 것도 원인이지만 모든 원자재가 폭등하니까 농부들까지 농산물값을 마구 올려받는 현상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든 농촌이든 김장을 해야 겨울준비를 마쳤다고 하는 것이 전통이고 오랜 관습이다. 그런데 8,000원씩 주면서 배추를 사먹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일부 식당과 가정에서는 중국 수입 김치를 사 먹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배추 기르기가 그렇게 힘들고 기술이 필요한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농장에는 100여 포기의 배추가 잘 자라고 있다. 모종은 농협에서 무상으로 제공했고 장소는 화분에도 밭두렁에도 자투리땅에다 심어놓고 적당한 시비(거름주기)와 물 공급만 하면 잘 자란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잘 자란다. 집집마다 10~20포기씩 길러 먹는다면 배추값이 금값으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대마도에 몇 차례 다녀온 일이 있다. 집집마다 처마 밑에 빈 사과상자나 생선상자를 놓고 채소를 기르는 것을 인상 깊게 본일이 있다.

경험이 없는 주민들도 채소(배추, 상추, 고추 등)를 길러 자급자족 하거나 일부라도 길러 먹는 습관을 기른다면 금배추, 금상추 현상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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