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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42회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막 놀자족 확산 "

이태원에서 주체측도 없는 정체불명의 축제에 젊은이들이 군중속으로 들어가 즐기려다 참변을 당하는 불행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도 우리의 문화는 전 세계를 향해 퍼져 나가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시장을 휩쓸고 BTS의 명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BTS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예능중심 문화를 놀자 문화라 한다. 놀자 문화에 편승한 막놀자 문화가 직장까지 팽개치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놀자 문화란 자기의 기량을 꽃피우기 위해 밤낮가리지 않고 수십 년 씩 피나는 노력 끝에 화려하게 분출하는 현상이지만 막놀자 문화는 놀자 문화를 만들어낸 연예인, 가수, 영화인 등을 어설프게 흉내 내면서 허송세월하는 자들의 문화이다.

막놀자 문화는 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막놀자 문화에 빠져들어 산업현장을 외면하고 놀고먹으며 허송세월하는 세대들의 앞날은 캄캄할 뿐이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헤매고 다닌다. 연예인들의 행사장을 따라 젊은이들이 수십만 명씩 모여드는 젊은이들 외에도 시민단체에 기웃거리는 사람, 정치단체에 기웃거리는 사람, 각종 축제장은 모두 찾아다니는 사람, 별 볼일 없는 감투 한번 써보겠다고 모든 행사에 나타나는 사람 등 직장에 나가 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경기가 위축되고 제조현장엔 일할 사람 못 구해 기계를 놀리고 있다. 중소 건설사들은 부탁하는 공사도 거절한 채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놀자 문화가 온 국민에게 볼거리와 피곤한 몸을 풀어주는 역할에 비해 막놀자 문화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생산현장을 침체시키는 역할만 할 뿐이다. 지자체들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구잡이 축제를 벌이는 것도 막놀자 문화를 부추기는 면이 있다. 국민의 휴식과 건정한 정신을 고취시키는 쪽으로 철저하게 검토하여 시행해야 한다.

막놀자 문화가 확산될수록 경제는 침체되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위험이 있다. 가정과 학계와 지자체, 정부가 모두 나서야 할 때다.

젊은 나이에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한눈팔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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