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월 16 일 ( 목 )~17 일 ( 금 ) 국회의원회관 1 층 로비 , 사진전 < 야생의 증언 > 개최
▲ ASF 차단 울타리 , 도로 개발로 파편화된 서식지 … 멸종위기 1 급 산양의 처절한 생존 기록 공개
▲ 이기헌 의원 · 인제주민 · 환경단체 공동 주최 , " 야생과의 공존에 대한 사회적 성찰 촉구 "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 급인 산양의 위태로운 현실을 고발하고 인간과 야생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사진전이 국회에서 열린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국회의원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 산양을사랑하는인제사람들은 오는 10 월 16 일 ( 목 ) 오후 2 시부터 17 일 ( 금 ) 오후 6 시까지 국회의원회관 1 층 로비에서 천연기념물 산양 사진전 < 야생의 증언 (The Testimony of the Wild)> 을 개최한다 .
태초부터 한반도의 험준한 산악 지대를 지켜온 산양은 최근 기후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다 . 특히 ,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광역 울타리와 무분별한 도로 건설은 산양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고 서식지를 파편화하는 주범이 되었다 .
숲을 잃고 도로로 내몰린 산양에게 인간의 길은 ' 거대한 미로 ' 가 되었고 , 차가운 철망은 이동을 가로막는 ' 감옥 ' 이 되었다 . 이로 인해 수많은 산양이 고립되어 탈진하거나 로드킬로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
이번 사진전 < 야생의 증언 > 은 이처럼 위태로운 경계에 선 산양의 삶을 가감 없이 기록한 현장 보고서다 . 전시되는 60 여 점의 사진은 야생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
▴ 혹독한 겨울 속에서 서로의 온기에 기대는 ' 연대 ', ▴ 새끼를 지키기 위한 어미의 ' 모성애 ' 등 숭고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 차가운 철망 앞에서 길을 잃은 ' 방황 ', ▴ 앙상한 나뭇가지로 연명하는 ' 절박함 ', ▴ 끝내 울타리 앞에서 생을 마감한 ' 장벽 ' 등 인간 활동이 초래한 비극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
특히 " 우리가 길을 얻고 저들은 삶을 잃었는데 , 이 길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 " 하나를 지키려 세운 울타리가 다른 하나의 마지막 길이 될 때 ,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 등 현장 활동가들이 작성한 캡션은 사진 속 산양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며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
이번 전시를 주최한 이기헌 의원은 " 인간의 편의와 방역 정책이 멸종위기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 며 " 국회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이 야생동물 보호 정책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 생명 공존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고 했다 .
산양을사랑하는인제사람들 관계자는 " 혹독한 겨울을 버텨야 하는 산양에게 인간이 만든 울타리와 구조물은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재앙 ” 이라며 , " 이번 전시가 지역 주민과 야생동물이 상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 ” 고 말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관계자는 " 사진 속 산양의 눈빛은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우리에게 공존의 책임을 묻고 있다 ” 며 , " 많은 시민이 전시장을 찾아 야생의 증언을 듣고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 ” 고 전했다 .
한편 , 이번 사진전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박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