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쑥대밭이 되었다. 피난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지만 시내 파괴상황이나 시민들의 고통스런 삶에 대한 보도는 없다. 사회주의 정책으로 국영방송 외에는 보도 자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재기자의 보도 한 건도 없고 특파원 보도도 없는 곳이 사회주의 국가의 공통점인 것 같다. 그러니 이란은 있고 테헤란은 없다가 맞다.
공산주의는 전세계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나타난 현상이 사회주의이다. 저개발국가 못사는 사람들에게는 사회주의 이론은 천국과도 같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임승차, 집까지 공짜라는데 혹할 수밖에. 그렇게 저소득자를 홀리는 정책으로 지도자는 신격화되고 신이 된 지도자의 독재체제는 굳건해지는 곳 이다. 결국 그들은 못살게 되고 거주의 자유나 직업의 자유, 부의 축적의 기회가 모두 박탈되면서 삶은 피폐해지고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된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6.25전쟁을 겪거나 교육을 받은 세대를 제외하면 사회주의에 대한 위험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는 6.25 남침시 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도 인민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9.28수복 후 2년 이상 늦은 나이에 입학했다. 나이 많은 것을 안 담임선생님께서 3학년 건너뛰고 5학년 건너뛰도록 도와주셔서 지금과 같은 정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지금도 수십 년 동안 은사선생님께 감사의 표시로 스승의 날에 화분을 보내고 있다. 필자가 교사생활을 한 15년은 반공교육과 반공포스터 그리기로 전교생을 상대로 반공교육을 하기도 했다. 공산주의(지금의 사회주의)의 모순을 널리 알려야하는데 지금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 전쟁의 참상을 모르는 세대가 가르치는 교육과 전쟁의 참상을 모르는 젊은 정치인들의 정책이 사회주의 참상을 전혀 모르는 환상적 이론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래서 가난한 서민들일수록 사회주의체제를 동경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테헤란은 전쟁터가 되었다. 서민의 삶은 엉망이 되고 있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란에 테헤란은 없고 국영방송을 통하여 미국과 이스라엘 타도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