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446회 " 동료위험 알려주면 나도 안전"
  •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도 매일 일어나는 각종 사망사고가 안일한 생각으로 일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 불감증 뒤엔 늘 억울증이 따른다. 매일 발생하는 사고가 모두 사주나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한 사고는 줄지 않는다. 사고가 줄지 않는 것은 근로자 의식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작업장의 조직부터 정부의 거대 조직까지 각종 매뉴얼은 잘 짜여 져 있고 처벌하는 강력한(중대재해법 등) 법도 있지만 사고는 줄지 않는다.

    현장을 무시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만든 방대한 계획서에 책상머리에서 서류로 기록한 결과처리까지 실제 행하지도 않고, 확인도 하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완벽한 것으로 기록하고 결재하는 서류제일주의가 지속되는 한 사고는 앞으로도 지속 발생할 것이다. 각종 사고로 다치거나 죽은 자 그로인해 고통 받는 가족들은 억울증에 걸려 평생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강력한 제재보다 실천 가능한 계획과 제도가 필요하고 계획에 대한 실천 과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95% 확인정신이 절실하다. 모든 분야에서 개혁보다는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관리부실과 도의적책임이 있는 최고책임자만 처벌하는 것으로 끝나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현장엔 항상 동료가 같이 일하거나 옆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된다. 그래도 옆에서 일하는 동료의 안전에 대해 가장 근거리에서 보고 있다. 동료가 위험할 때 즉시 알려주고 같이 도와서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필자의 작업장과 협실엔 「동료위험 알려주면 나도 안전」이라는 표어가 곳곳에 붙어있다. 동료의 안전은 사장이나 관리자 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제일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죽는 말을 제일 먼저 확인하는 사람은 대국을 하는 당사자 보다 어깨 넘어 보고 있는 친구가 먼저 알려준다.(훈수) 훈수자는 항상 대국자 보다 먼저 알고 있으니 작업현장도 사무실에 앉아있는 사장이나 상사보다 옆에 있는 동료가 제일 먼저 발견하기 때문이다.

  • 글쓴날 : [25-06-12 13:49]
    • 시민신문 기자[cityn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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