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회 전국호수예술제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 문화예술 인재양성의 등용문 전국 호수예술제 (미술.백일장. 사진)성황리에 마쳐
  •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 제25회 전국호수예술제 음악경연대회 안내

    - 일시: 2025년 7월 5일

    - 장소: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 문의: 031-906-2114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본사로 접수된 제25회 전국호수예술제 미술·백일장·사진·공모전이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2000여 작품 접수로 마감되었다,  

    음악경연대회는 별도로 다음 달 5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경연 참가자와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는 미술·백일장·사진 종목은 올해도 공모전만 시행하였으며,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 부문(현악·피아노·성악 등)과 실용음악 부문(드럼·베이스·기타·보컬 등)으로 나누어 오는 7월5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개최된다.

    25회를 맞은 호수예술제는 2001년을 시작으로 중단없이 개최해오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 양성 및 작가 등용문으로서 전국에서 으뜸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호수예술제는 본사와 경기도 환경문화연대, 한국비비에스 고양시지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중부대학교·항공대학교 등이 후원했다.

    이번 호수예술제는 전국 각지에서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대학 및 일반인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참자가들의 기량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장애인 학교 등에서 미술치료로 병행하는 작품도 출품되어 호수예술제가 미술치료의 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참가한 성인학교 학생들은 호수예술제를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내며, 배움의 기쁨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공모전 심사는 지난 6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 3일간 본사 회의실에서 미술·백일장·사진 종목별로 예심과 재·결심을 3일간 진행하였다. 미술 부문은 전 백석 예술대 김재호 박사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백일장 부문은 이우림 세계 한인작가협회 사무총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작품 심사를 했다.

    심사를 통해 미술 전체대상에는 고양중 3학년 윤서현 참가자의 작품 “여름”이 경기도지사상을, 무원고 1년 이소영 참가자의 작품 “바닷속 거북이”가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일반부에서는 동원대학교 이민주 학생의 “피어나는 대로” 작품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백일장은 전국각지에서 수많은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운문 전체대상에는 명지고 3학년 김단아 참가자의 “신발의 시간” 작품이, 산문 전체대상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고우찬 참가자의 “아버지의 등” 이 전체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사진 종목은 경기도 김포시 이정호 참가자의 "에펠, 심장으로 가는 길" 작품이 사진 부문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입상작을 대상으로 하는 호수예술제 우수작 전시회는 7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지하2층 1,2,3관에서 전시를 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7월 13일 1부와 2부로 나뉘어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르별 영광의 수상자

     


     

    전체대상

    - 미술 -



    동원대학교 2학년 이민주 “피어나는 대로” (문체부 장관상)



     

    고양중학교 3학년 윤서현 “여름” (경기도지사상)

     

    무원고등학교 1학년 이소영 “바닷속 거북이” (경기도지사상)

     

     


     

     

     

     

    - 백일장 -

     

    ○ 운문부문 전체대상

    (경기도지사상)



    명지고 3학년 김단아

    “신발의 시간”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이 하나 있다

    흙 묻은 신발이 남긴, 낮고 무거운 소리

     

    토요일 저녁,

    현관 앞에 벗어놓은 내 운동화

    그 옆에 가지런히 놓인 아버지의 작업화

     

    바닥이 닳아

    갈라진 고무창 사이로

    먼 하루가 조용히 스며든다

     

    종일 현장을 오갔을

    그 무게를 알기에

    나는 아버지의 신발을 함부로 옮기지 못한다

     

    운동화 끈을 묶는 내 손끝에

    작업화 끈을 풀며 숨 고르던

    아버지의 손길이 스며든다

     

    그는 말이 없었다

    날씨보다 더 단단했던 발걸음

    비 오는 날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신발은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작은 돌멩이도 신발은 기억했다

    아버지 발밑에서 으스러진 수많은 하루들

    그 위를 밟고

    나는 걷는다

     

    아버지의 신발이 멈춰 선 날,

    현관에는 빈 자국만이 남았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속도가 아니라,

    목적지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한 걸음이 있다는 것을

     

    언젠가 나도 닳아버릴 것이다

    이 신발처럼

    시간과 땀이 얼룩진 채로

    누군가의 길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조용히

    그의 발자국 위에 내 발을 포개며

    이제,

    내 길이 그의 길이 되도록

     



    ○ 산문부문 전체대상

    (경기도지사상)


    부산광역시 서구 고등부(홈스쿨링) 고우찬

    “아버지의 등”



    녀석은 수면 위로 살짝 드러난 검정말 줄기에 붙어있었다. 짙은 갈색빛의 둥근 등판에는 쌀알 크기의 하얀 알들을 빼곡하게 채워둔 채였다. 알 껍질에 까만 눈들이 비치고, 새끼들이 그 껍질을 찢고 나올 때까지 저 무게를 홀로 고스란히 버텨야 하겠지. 녀석은 ‘알지게’라고도 불리는 ‘물자라’였다. 노린재목 물장군과에 속하는 수서 곤충으로……수컷이 부화할 때까지 알들을 등에 지고 다닌다. 고로 녀석은 수컷이겠지. 별생각 없이 중얼거리다가 나도 몰래 침을 꿀꺽 삼켰다. 물자라 앞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올챙이 하나가 지나간 것이었다. 녀석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챙이가 사라지자 슬쩍 몸을 들어 올려 등 위의 알들이 수면 밖으로 노출되도록 했다. 가느다란 세 쌍의 다리와 납작한 몸통만으로 버티기에 알들의 무게는 너무도 무거워 보였다. 문득 아버지의 굽은 등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다리가 저렸음에도 나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물자라가 물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나는 한참이나 그곳에 머물렀다.

    아버지는 배달부였다. 평범한 배달부는 아니고 일명 ‘뚜벅이’라고 불리는, 걸어서 음식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물건을 손으로 들고 다니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아버지는 등에 커다란 배낭을 멨다. 그곳에 배달할 음식을 차곡차곡 넣은 뒤에 직접 두 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왜소한 몸집의 아버지가 온종일 메고 있기에 가방은 몹시도 무거워 보였다. 그 위태로운 모습에 내 심장이 철렁이는 일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내게 물자라를 떠올리게 했다.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수서 곤충. 번식기에 수컷이 등에 알을 지고 다녀 ‘알지게’라는 별칭을 가진. 물속 세계에서는 나름 포식자이지만 등에 알만 지면 오로지 그것들을 부화시키는 것에만 전념하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어머니는 아버지와 나를 버려두고 훌쩍 떠나버렸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어머니에 관한 기억이 전무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를 임신하고 낳는 과정에서 심각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더랬다. 나는 어머니에 관해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아버지가 그 공백을 내가 느끼지 않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정말 헌신적이었다. 회사 업무만으로도 지쳐 쓰러질 지경인데 구태여 야간 아르바이트를 잡아 배달 일을 시작한 것이다. 집을 나설 때마다 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던 아버지였지만 나는 점점 다크써클이 짙어지고 야위어가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홑몸으로 떠맡기에 너무나 버거운 것들을 아버지는 등에 묵묵히 지고 다녔다. 알만 낳고 냉정하게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나버릴 암컷이지만 수컷 물자라들은 어떻게든 알을 하나 더 받으려고 애걸복걸한다. 나는 그런 물자라를 볼 때마다 아버지 생각을 했다. 그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어느 날 야간자율학습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아버지를 본 적이 있었다. 큼지막한 배낭을 메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넘어져 아래로 구를 듯이 위태로워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와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 붙박인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땀방울이 끝없이 흐르고 아버지의 무거운 두 발이 하나하나 앞을 향해 나아갔다. 문득 아버지가 등에 메고 있는 것이 가방 속 음식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는 삶의 무게,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라는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홀로 떠맡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지만 아버지는 자진해서 나를 업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은 굽은 등과 사람들의 혐오에 찬 시선뿐이었다.

    사람들은 내게, 그리고 아버지에게 자주 혀를 찼다. 무척이나 안타깝다는, 동정 섞인 의미였지만 그것은 내게 전혀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혼자 애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엄마 없이 아버지랑 둘이 산다구?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애들한테는 엄마가 있어야 하는데, 쯧.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별다른 대꾸는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확신에 차 있었고 나로서도 어머니가 있는 삶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터였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져 왔다. 아버지가 지나치게 고생하는 통에 사람들이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같았다. 시작은 죄책감이었지만 결국 아버지를 향한 내 마음은 울분이 되어 있었다. 슬프기도 했고, 또 화도 났다.

    그래서 나는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아버지를 더는 바라볼 수 없었다. 보면 볼수록 내가 아버지의 양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자라의 흡입형 입처럼, 아버지의 등골에 빨대를 꽂고 빨아먹고 있는 듯했다. 그 뒤에 남는 것은 껍데기뿐이리라. 또한, 아비의 날개를 짓누르는 물자라의 알들처럼 아버지의 삶을 내가 짓누르고 있는 것도 같았다. 나만 아니면 아버지도 편하게, 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나는 시선을 거두고 아버지를 놔둔 채 홀로 집으로 걸어 들어가 버렸다. 아버지는 나를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 힘겨워 보이는 뒷모습은 내 뇌리에 아주 명징하게 박혀 들었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출근하려는 아버지를 붙잡아두고 참고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아버지는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려던 손을 멈춘 채, 그 자리에 서서 내 말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아버지, 정말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녜요? 그러다가 쓰러지시면 어쩌려구요? 사람들이 아버지보고 뭐라고 하는지 모르세요? 아내 없이 저렇게 고생한다고, 필시 전생의 죗값을 치르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고생하시는데 그런 망발까지 들으시는 거 보면 저는 너무 괴로워서 미칠 것 같아요. 괜히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저 때문에 하시는 것 같고……”

    아버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얼마나 보고 또 보았는지 손때가 잔뜩 낀 그 사진 속에는 젊은 아버지와 그 등에 업힌 어린 내가 있었다. 모두 무척이나 즐거운 듯 자연스러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힘들 때마다 이 사진 보면서 버텨. 만약 네가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버텼을까, 하고. 짐이 아니야. 네가 아빠를 살게 했어. 너 아니었으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살아남으려고 했겠어.”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흐르려는 눈물을 억지로 붙잡고 버텼다.

    “그리고 남들이 좀 뭐라 하면 어때.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열심히 사니까 남들이 괜히 시기하고 질투하는 거지. 오히려 그 말을 들을수록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생각해.

    그날 저녁, 나는 아버지와 함께 근처 호숫가를 찾았다. 아버지는 등에 아무것도 메고 있지 않았다. 대신 내가 아버지를 등에 업은 채였다. 우리는 적당한 바위를 찾아 그곳에 앉았다. 호수 표면으로 시선을 던지자 수초 위에 붙어있는 물자라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등에 수백 개의 알을 짊어지고 있는 수컷이었다.

    수컷 물자라는 수십 수백 개가 넘는 알들을 홀로 지고, 부화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암컷은 알만을 남겨둔 채 떠났고, 사람들은 등 위의 알들이 징그럽다고 손가락질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버틴다. 아니, 그렇기에 버틸 수 있었다. 등 위의 알들이 생의 의지를 단단하게 붙잡아주었으므로.

    아버지 역시 매한가지였다. 아버지가 남들의 불편한 시선을,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로 무너져내릴 것만 같은 양어깨를 붙들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아버지의 등에 업힌 나 때문이었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지금껏 험한 세상에서 용케도 버텨왔던 것이다. 그리고 서로가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을 터였다. 서로의 등에 업혀, 금방이라도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릴 듯한 생의 의지를 단단하게 붙들어주면서.



    사진 부문대상

     

    일반부 경기도 김포시 이정호 “에펠, 심장으로 가는 길”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 미술 심사평

     

    세상이 시작을 할 때 세상을 주관하시는 신의 영역은 한 해의 목표를 설정하고 또 준비를 합니다. 그런 중에 봄이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계절이 지나가고 시간은 멈추질 않고 이제 여름이라는 계절의 향기를 시민들 품속으로 안기며 태양의 숨소리를 가족의 품으로 안겨주며 기쁜 만족을 전해줍니다.

     

     최근 예술의 장르가 AI로 인해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 심사 진행은 오전 심사에는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진행을 하고, 오후에는 중, 고등부와 일반부를 심사하였습니다.

    25년의 심사 기준은 AI 시대에 맞는 작품 속에 표현의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 되는 연출이었습니다. 이는 AI 시대에 맞춘 생각에 대한 변화이며 또한, 작가의 트랜드에 맞는 연출입니다. 특히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예비 예술가의 표현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표현과 화려한 색상, 내용 중심의 창의적인 구상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 고등부 참가자들의 작품 경향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따른 이중 주제가 많이 출품된 것을 보면 다중 정보 시대에 따른 주제 설정이라고 판단됩니다.

    작품들에서 세밀 묘사와 화려한 색상이 대세였고, 감정표현부터 주제를 뚜렷이 돋보이게 하는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표현력과 섬세함, 전통적인 동·서양화기법은 물론 다양한 소재의 활용, 스토리기법 등 제한된 공간을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참신함을 확인할 수 있는 우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어 심사 내내 기쁘고 든든한 마음으로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예년과 다름없이 심사 규정은 작가의 감성을 표현한 작품을 우선 두었으며, 기교나 세련되지 않았어도 잠재된 상상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작품과 자기의 생각을 충실히 설명한 작품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 미술대회의 입상 작품들을 모사하거나 흉내 낸 작품들도 간혹 보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으며, 지도교사나 학부모님들이 입상을 의식한 나머지 가필한 흔적도 보여 순수한 창의성 교육에 오히려 역행되고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전국 호수예술제가 더욱 발전되고 빛나는 대회로서, 참가자들의 더 많은 참여를 바라며 이번 대회에서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의 광장을 만들어 주최 측 임원과 진행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성공적 대회를 준비하시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신 모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의 수상을 갖게 된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 심사위원장 전 백석예대 교수 김재호 박사







    제25회 전국호수예술제 백일장 심사평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를 축하합니다.

    한 가지 일을 25년 동안 해 온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성실하고 대단하신 시민신문사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1회에 수상한 친구들이 지금은 학부모가 되어 자녀가 대를 이어 출품하지 않았을까라는 설렘을 가져봅니다.

    아침부터 노을이 지는 시간까지 글을 보며 웃기도 갸웃하기도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간혹 콧등이 시큰하고 시야가 흐려질 때도 있지만 출품자들의 다양한 생활 모습과 보물 상자 같은 생각 상자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감동이고 감탄이었습니다.

    이번 출품한 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상당히 고른 맛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독후감도 자기 생각과 느낌이 탄탄했습니다. 초등학교 동시는 늘 상큼하고 샛별 같습니다. 특히 성인 학습자들의 글은 삶 자체였으며 짧고 투박해도 진심과 진정성과 짐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희망이 나뭇잎에 이는 바람처럼 꾸밈없었습니다. 훌륭하게 살아온 모습이 보였습니다.

    운문과 산문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실력자들의 집합체라고 해야 할까요? 주제에 맞게 내용을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모두가 훗날의 문장가임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꾸준히 글 쓰기에 정진하길 응원합니다.

     

    산문 전체 대상 고등부 <아버지의 등>은 알지게=물자라=뚜벅이=아버지를 그렸다. 물자라의 등과 아버지의 등이 일치한다. 작은 올챙이에도 숨죽이는 물자라처럼 세상을 살며 아들을 지켜 온 아버지가 동격이다. 힘들 때마다 꺼내 본다는 주머니 속 낡은 사진 한 장이 아버지의 의무이고 책임이며 희망이었던 것이다. 물자라 등에 붙은 알 같은 존재로 미안하고 창피했던 자신이 이제 아버지를 등에 업는다. 운문 전체 대상 고등부 <신발의 시간> 역시 아버지가 등장한다. 낮고 무거운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 하나. 바닥이 닳아 갈라진 고무창 사이로 먼 하루가 조용히 스며드는 신발. 비 오는 날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던 신발. 현관에는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한 걸음이 빈 자국만이 남아있다. 이제, 내 길이 그의 길이 되도록 내 발은 그의 발자국 위에 발을 포갠다. 작품을 읽고 또 읽으며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때로는 잃어버리고 놓친 감정을 신선한 글에서 찾는다.

     

    제25회 호수예술제 백일장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글은 생수 같고 주스 같고 박카스 같습니다. 때로는 초코파이 같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글, 마음을 치유하는 글의 세계에서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읽으며 행복했습니다.

     

    제25회 전국 호수예술제 심사위원장 이우림(세계한인작가협회 사무총장)








     



  • 글쓴날 : [25-06-12 15:30]
    • 시민신문 기자[citynew@naver.com]
    • 다른기사보기 시민신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