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에릭 테오(Eric Teo)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만나 남북교류협력사업과 공공주택 정책 공유 등 양 지역 간 우호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재명 지사는 27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를 만나 “개인적으로 싱가포르 시스템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다”며 리콴유 전 총리의 행정력, 기초질서 확립, 주택문제에 대한 국가의 공정한 시스템,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남북 교류 협력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고 남북간 긴장이라든지 남북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기회가 된다면 경기도와 북한 지역간의 교류협력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싱가포르의 도시 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테오 대사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한국정부와 경기도가 좋은 시스템을 이미 구축하고 있어 통제될 것이라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아내의 가족이 경기도에 거주중이라 경기도 여러 지역에 가봤는데 각자 다른 매력들을 가지고 있었다”며 경기도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테오 대사는 이어 “싱가포르와 경기도가 많은 분야에서 서로 대면하고 있는 과제를 같이 논의해 협력분야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의 공공주택은 양질의 주택들이고 80%의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공공주택과 더불어 스마트시티, R&D(연구개발),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공공주택 정책에서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히는 싱가포르 공공주택은 주택개발청(HDB)이 전담해 수행하고 있다. 우수 입주조건을 갖춘 주택을 민영주택 공급가격의 55% 수준에 분양하고, 5년 의무 거주 후 매매 가능(평생 2회)하도록 거래를 제한한다. 전체 가구 중 78.6%가 HDB에서 공급한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집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기본주택’정책을 발표했다. 소득과 자산 제한 없이 무주택자 누구나 평생 안정적으로 거주 가능한 보편적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특히 도심 역세권에 30년 이상 안정된 주거환경 제공하고, 주택 면적ㆍ품질은 중산층까지 만족할 수 있게 다양하게 공급하며, 임대료는 소득대비 비율이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핵심요지에 주택공급 물량의 최소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에릭 테오 대사는 지난해 8월 12일 부임해 이번에 처음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1996년 싱가포르 외교부에 입부한 에릭 테오 대사는 그간 일본과 중국 등 주로 동북아 지역 대사관에서 근무한 대표적 ‘동북아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고, 한국인 아내를 두어 한국과의 인연이 특별히 깊다.